조성진 LG전자 사장 '세탁기 파손 논란' 입 닫아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조성진 사장이 31일 새벽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당시 삼성전자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4.12.31.   ©뉴시스

[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세탁기 파손' 논란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뭐라고 하셨죠?"라거나 "잘 들리지 않는다"며 즉답을 피하기도 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5에 참석중인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장 사장은 이날 포시즌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조 사장은 "올해 사업 전망이 녹록치 않다"며 경영환경에 대한 전망을 먼저 내놨다.

그는 "미국과 일본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을 뿐 글로벌 경기침체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환율 리스크 등 다른 요인까지 더해져 스피드있게 대응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생활가전 사업부와 에어컨 사업부를 합치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조 사장은 "생활가전과 에어컨은 둘다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제품들"이라면서 "이들을 한데 묶어 고객중심의 토탈 홈 솔루션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하에 사업부 통합을 실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그는 가전부문 리더로서 LG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과 2015년 사업방향 등에 대해서도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하지만 초미의 관심사였던 '세탁기 파손' 논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 사장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최근의 일들로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면서 "사업을 잘해서 걱정해주시는 부분에 대해 보답하겠다"고 세탁기 사건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후 해당 사안과 관련해 심경이 어떤지를 묻자 "다른 사안부터 먼저 답하겠다"며 답변 순서를 미뤘다. 하지만 잠시 뒤 질문이 기억나지 않는 듯 "아까 뭐라고 하셨죠?"라고 되물었다.

"세탁기 사건에 관해 여론이 오해하고 있거나, 세간에 잘못 알려진 내용이 있느냐"라고 묻자 이번에는 "마이크가 울려서 잘 안들린다"고 했다. 재차 질문하자 그는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같은 답변을 반복했다.

"타사 제품의 성능 등을 테스트하는 방법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는 곁에 있던 임원에게 답변을 대신 맡기며 굳게 입을 닫았다.

#조성진LG전자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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