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29·스페인·세계랭킹 3위)이 새해 첫 공식 경기에서 고배를 마셨다.
나달은 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엑손 모바일오픈 단식 1회전에서 미하엘 베러(35·독일·세계랭킹 127위)에게 1-2(6-1 3-6 4-6)로 역전패했다.
지난 시즌 손목 부상과 맹장염 등으로 고생한 나달은 새해를 맞아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이었다.
나달은 지난 2일 이벤트성 대회인 2015 무바달라 월드 테니스 챔피언십 4강에서 앤디 머레이(28·영국·세계랭킹 6위)에게 0-2(2-6 0-6)로 완패한 데 이어 2연패를 당했다.
경기를 마친 나달은 "부상 등으로 한동안 투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탓에 리듬을 잃은 것 같다"며 "승리에 대한 욕심 때문에 평소보다 더 긴장했다. 빨리 컨디션을 회복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변의 주인공 베러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노장이다. 그가 프로에 데뷔한 뒤 세계랭킹 5위 안에 드는 선수를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러는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현역 마지막 시즌이지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계랭킹 1위인 노박 조코비치(28·세르비아)는 두산 라요비치(25·세계랭킹 68위)를 2-0(6-2 6-1)으로 제압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지난 4일 무바달라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고열로 인해 기권했지만 이날 컨디션이 회복됐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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