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우크라이나 가톨릭 지도자가 내전 지역 상황을 심각함을 교계에 알리고 평화를 위한 기도를 당부했다.
스타니슬라프 쉬로코라디우크 주교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대부분을 관할하는 카르키프 자포리자 대교구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3일(현지시간) 국제 가톨릭 자선 네트워크인 에이드투더처치인니드(Aid to the Church in Need)에 "우크라이나 내전 지역의 상황은 매우 참혹하다"며, "죽음과 배고픔으로 주민들이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봄부터 시작된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의 시위가 내전으로 비화된 이래로 주민들의 삶의 질이 급격하게 저하되고 있다고 쉬로코라디우크 주교는 밝혔다.
주교에 따르면 루한스크와 도네츠크에서 이미 8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는 또한 죽음과 배고픔의 문제 외에도 교전으로 인해서 난민이 되는 사람들의 수가 늘고 있다고도 우려했다. 지금까지 이 지역 내에서 2만여 명 가까이 되는 난민이 발생했다고 그는 밝혔다.
현재 쉬로코라디우크 주교가 이끄는 대교구 내에는 1천8백만 명 가까이 되는 교인들이 속해 있다. 그는 "교회가 목회는 물론 내전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과제를 담당해야 할 책임을 감당하고 있다"며 "서유럽 국가들이 구호물품을 보내 오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도움이 필요하고 기독교 세계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될 수 있는 대로 그들을 도우려고 하고 있다"며, "몇 주 전에는 어린이들에게 300켤레의 신발을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주민들의 수가 너무 많다고 그는 말했다.
쉬로코라디우크 주교는 또한 "많은 주민들이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세계 교인들 역시 함께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