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해서 105층 건물을 지음으로써 이미지 제고와 우리나라 창조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적극적 투자를 진행해 상당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일 신년사를 발표한 정 회장은 당초 원고에 없던 신사옥의 건설 규모를 이같이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30일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을 지어 업무시설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지만 구체적인 층수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현대건설은 해외 설계사를 대상으로 한전부지에 조성될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설명회를 열고 기초 설계 공모에 들어갔다. 설명회에는 타워팰리스를 설계한 미국의 SOM과 제2롯데월드 설계사 KPF 등 15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이 지난해 10조5500억원을 주고 매입한 한전 터에 마련될 GBC에는 그룹 본사와 함께 자동차 테마파크, 전시·숙박·문화시설, 컨벤션센터, 쇼핑몰 등 최대 규모의 복합건물이 들어설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한전 터에 초고층 건물을 짓기로 한 것은 글로벌 5위 완성차 업체 위상에 걸맞은 회사 차원에서의 장기 투자 전략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한전 터를 인수하면서 "100년을 내다본 투자"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자동차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국가 브랜드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1월까지 해외 설계사들로부터 설계안을 전달받고 이 중 한 곳과 세부적인 건설계획을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내년 초 GBC 사업계획서를 서울시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인허가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한전 터에 100층 이상의 건물이 들어서면 송파구에 건설하고 있는 지상 123층 규모의 제2롯데월드와 함께 서울시의 대표적인 초고층 건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