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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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임직원 여러분!

지난 2014년은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의 내재화에 많은 진전이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고객의 금융 니즈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산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으며, 사회가 금융에 기대하는 소임을 다하기 위해 기술금융과 서민금융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신시장 개척에서도 글로벌 부문의 수익 비중이 높아지고 은퇴 비즈니스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소기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재무적으로는 소비 부진과 투자 위축으로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현장의 노력과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금융권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또한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하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서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30위에 오르고, 영국 더 뱅커지(誌)의 금융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글로벌 43위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의 위상도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난관에 굴하지 않는 신한인들의 노력과 열정의 소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 수고 많았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여러분들의 노고 덕분에 신한이 양호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우리는 냉정하게 되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다고 하지만 글로벌 유수 금융기관은 물론이고 우리의 몇 년 전과 비교해도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고, 기술과 규제 환경의 변화로 인해 금융산업도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작은 성취에 자만하거나 안주해서는 절대 안될 것입니다. 경영환경이 격변하는 시기일수록 잠시라도 방심하면 승자와 패자는 한 순간에 뒤바뀌기 때문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난해 우리는 따뜻한 금융·창조적 금융·은퇴와 글로벌시장 개척·채널 혁신·전략적 비용절감 등 6대 전략방향을 수립하고 한마음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 방향들은 1~2년 만에 완성될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그리고 고객과 사회의 변화 흐름에 비추어 볼 때 금년에는 더욱 유효한 전략 방향이라고 판단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올해 그룹의 슬로건을 '실천하는 신한, 함께하는 성장'으로 정하고, 작년에 수립한 여섯 가지 전략 방향을 다음과 같이 업그레이드(Upgrade)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첫째,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의 조직문화 정착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따뜻한 금융은 기업 가치와 사회 가치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따뜻한 금융이 신한인 모두에게 완전히 체화돼 고객이 차별성을 느끼는 단계까지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제는 제도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따뜻한 금융을 적극 실천하는 부서와 임직원이 인정 받는 문화를 더욱 확산시켜 나가야 합니다. 모든 임직원이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마음에 담고 실천해 나간다면, 신한은 고객과 사회의 신뢰 속에서 차별적 성장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가치를 창출하는 창조적 금융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저성장·저금리 환경과 고객 니즈의 변화는 우리가 기존의 방식에 안주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지난 해 신한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투자방식의 다변화와 고객 수익률 제고에 있어서 일부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고객과 신한의 가치를 함께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창조와 혁신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작은 일 하나부터 원점에서 돌아보고 고민하는 자세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모든 임직원들이 금융의 본질을 보다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한다면, 신한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또 한번의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미래설계 시장에서 차별적 역량을 확보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노후에 대한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새로운 성장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금융인의 의무입니다.

그 동안 우리는 은퇴 비즈니스를 선도하기 위한 기반을 착실히 마련해 왔습니다. 이제는 고객이 은퇴 후의 미래를 신한에 믿고 맡길 수 있도록 차별화된 역량과 신뢰를 확보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넷째, 글로벌 사업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 성과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절박함을 가지고 글로벌 진출지역과 사업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은행과 비은행이 동반 진출하는 등 글로벌 진출 방식을 다변화하는 한편, 상품과 서비스 그리고 업무 프로세스를 현지 사정에 맞게 업그레이드해 영업 경쟁력을 한층 높여야 하겠습니다.

특히, 멕시코·필리핀·인도네시아 등 현재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시장에서 조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자산운용 측면에서도 국내에 안주하지 말고 우리의 글로벌 역량을 총체적으로 활용하는 적극성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 금융 환경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채널 운영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IT와 금융의 결합은 고객들의 채널 이용 패턴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미 모바일 결제 시장을 중심으로 IT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융 당국에서도 관련 규제를 대폭 손질할 계획이어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우리는 과거에 가장 먼저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듯이 앞으로도 이러한 변화를 선도해 나가야 합니다. 인터넷 전업은행 등 IT를 이용한 비대면 신채널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비대면 방식의 고객 컨설팅과 상담 서비스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금융복합점포 업그레이드를 포함한 고객 관점에서의 대면, 비대면 채널 최적화를 적극 추진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전략적 비용절감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업무 효율성 제고와 비용절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익경비율(CIR)이 지속 상승하는 등 고비용구조의 근본적인 개선 차원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고객이 느끼는 가치가 가격보다 커야 하고, 동시에 가격보다 낮은 비용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임을 인식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직구조 혁신과 업무 효율화를 추진해야 하겠습니다.

신한 가족 여러분!

위대한 기업은 한 사람의 천재나, 한 차례의 혁신을 통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구성원의 올바른 행동 하나, 결정 하나가 무수히 쌓인 결과로 위대한 기업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금융의 힘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미션과 'World Class Financial Group(세계적 수준의 금융그룹)'이라는 꿈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새해를 맞으며 저는 신한금융그룹 임직원들에게 몽골의 위대한 역사를 상기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800여 년 전, 중국 변방의 약소민족이었던 몽골인들은 "한 사람의 꿈은 꿈으로 남지만 모두의 꿈은 현실이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유라시아 대륙을 아우르는 대제국을 건설했습니다.

저는 신한 가족 모두가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이라는 같은 꿈을 꾸며 앞으로 나아간다면, 고객과 사회의 신뢰 속에서 대한민국 금융을 선도하며 세계 속의 신한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러분의 행동 하나 하나가 빛나는 신한의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동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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