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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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올해 사업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쳐 '자력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준기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1년 전 이 자리에서 비장한 각오로 사전 구조조정의 결의를 다진 바 있다"며 "1년이 지난 지금, 상상할 수도 없던 일들이 우리 앞에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동부발전당진과 동부인천공장) 패키지딜의 실패와 자산 헐값매각, 억울하고 가혹한 자율협약, 비금융 계열사들의 연이은 신용등급 추락, 무차별적인 채권회수 등 온갖 불합리한 상황들을 겪으며 동부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지난 반세기 동안 땀 흘려 일군 소중한 성과들이 '구조조정의 쓰나미'에 휩쓸려 초토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의 주도로 이뤄진 사전 구조조정이 이런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었고, 지금도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탄식했다.

김준기 회장은 "동부가 위기에 빠진 주된 원인은 극심한 경기불황과 패키지딜의 실패"라면서도 "우리의 취약한 재무구조와 허약한 경영체질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방향은 적절했으나, 핵심설비 조업 불안과 원가 경쟁력 미확보로 신사업 및 증설 사업의 조기 안정화가 지연됐고 금융시장 등 재무 환경 변화를 사전에 예측하지 못했다"며 "특히 패키지딜 실패와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최악의 상황을 미리 대비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부그룹의) 총체적 난국 속에서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한다"며 "올해 우리 제조 분야의 생존을 좌우할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수익을 창출하고, 자력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 분야는 지난해 수익성이 개선됐고, 보험 부문은 역대 최고 수준의 이익을 실현했다"며 "그룹의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분발한 점은 고무적이나, 수년째 질적 성장이 미흡한 점은 반성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준기 회장은 동부 금융의 질적 성장을 위해 ▲비즈니스 모델 재정립 ▲기존 고객 만족을 통한 시장유지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주문했다.

그는 "앞으로는 경영체질이 강한 회사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자력으로 글로벌화·전문화·고부가가치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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