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울 때 이기는 게 진짜 실력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2015년은 그룹 전체가 '수익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더욱 힘써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포스코호(號)는 수익성과 주가 하락, 신용등급 강등, 투자사업 성과 부진 등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위대한 포스코 - 포스코 더 그레이트'의 재건을 향해 새롭게 출발한 한 해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새해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호전될 기미가 거의 없다"며 "내수부진과 중국의 성장 둔화, 엔화 대비 원화 가치의 상대적 강세 등으로 우리 경제의 돌파구 찾기는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철강사업은 글로벌 수요가 제자리 걸음을 하는 가운데 가격하락이 지속되어 마진 스퀴즈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라며 "그룹사 사업 또한 경쟁여건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그는 내년 경영 목표로 '재무적 성과창출'을 제시했다. 권 회장은 "3개년 중기계획의 2차 연도를 맞은 올해 우리는 핵심 경영 어젠다의 실행력 강화를 통해 재무성과를 본격적으로 창출함으로써 내년도 중기목표 달성에 한 걸음 다가서는 한 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점 추진 방향으로 ▲솔루션 기반으로 수익구조 강건화 ▲사업 구조조정 가속화 및 밸런스 시트 건전화 ▲프로젝트 기반의 일하는 방식의 정착과 확산 ▲핵심 신성장 사업의 상업화 기반 확립 ▲그룹 경영 효율 및 시너지 강화 등 5가지를 들었다.
권 회장은 "최근 우리는 기술과 판매를 융합한 솔루션 마케팅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새해에도 월드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솔루션 마케팅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글로벌 솔루션 인프라를 확충하는 동시에, 커머셜 서포트(Commercial Support)로까지 솔루션 마케팅을 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올해에는 현재 또는 미래의 수익창출에 기여하지 못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구조 재편을 포함한 근원적인 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 감축을 통해 투하자본 효율화를 적극 추진하고 낭비가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프로젝트 기반의 일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요구했다. 권 회장은 "수익성 향상과 재무목표 달성을 위해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단기간에 경영자원을 집중 지원하여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전술"이라고 설명하며 "핵심은 정량적 재무성과의 실현. 실현된 성과는 확실한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핵심 신성장 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3단계 파일럿 설비를 완공한 Li 추출기술과 포항에서 2단계 파일럿 시험에 성공한 Ni 정련기술은 상업화 단계로 진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연료전지는 성능 향상과 경제성 확보를 통해 건물용 발전에 있어서 강건한 경쟁력의 상업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광양에 건설 중인 SNG 플랜트의 조업도 조기 공정안정화가 가능하게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에도 그룹의 경영 효율화와 가치 제고, 시너지 창출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며 "업종 별 핵심 그룹사를 주축으로 하는 사업군 제도의 운영에 있어서는 사업군별 대표사가 리더십을 발휘하는 협력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해외에서도 지역별, 권역별로 그룹 대표법인을 운영해 해외사업에 대한 그룹차원의 협업과 코디네이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2015년은 성과 창출을 본격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포스코는 그룹사 및 해외법인의 연결 매출이 절반을 넘어서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룹사와 해외법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룹사에서는 본원사업의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최고의 경쟁력을 발휘함으로써 제 역할을 다해주길 당부한다"며 "올 한 해 어렵고 힘들어도 기필코 승리하는, 긍지와 자부심의 '포스코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해로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