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지난해는 부상 후유증 때문에 재활 가능성을 확인하는 연습게임을 뛰는 해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실제 성과를 내는 본 게임을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황창규(62) KT 회장은 2일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2014년은 끊임없이 난제가 이어진 다사다난한 1년이었다"며 "이를 통해 그룹 전체가 하나라는 것과 사소한 틈이라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는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회고했다.
지난해 3월 황 회장의 취임 한 달만에 KT 홈페이지 해킹 사건으로 980만명의 가입자 개인정보를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 연초 불법보조금 경쟁, 10월1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후 아이폰6 대란 등으로 책임을 물기도 했다.
황 회장은 올해 역시 단통법 떄문에 통신시장은 예측 불가능한 상태며, 유선시장에서도 경쟁사의 추격이 심화되는 등 전반적 시장 환경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시장의 신뢰를 얻고 새로운 판을 장악한다는 의미에서 올해 상반기 성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존의 관행과 습관을 버리고 보다 과학적이고 스마트한 방법으로 그룹이 가진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KT그룹을 1등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장기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 체질 개선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또 황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빅데이터(Big Data)를 KT의 서비스, 기술, 인력, 인프라와 융합시킨다면 경쟁사와 완전한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리고 완전한 차별화는 현장 중심의 소통, 협업, 임파워먼트를 실현하고 체질화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황 회장은 "회사를 탄탄하게 만들고 성과를 내서, 그 성과가 직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내가 앞장서서 함께 하겠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황 회장은 각 부문장, 노조간부들과 함께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수도권강북고객본부를 찾아 직원들과 신년 인사를 나누며 '노사화합'과 '현장중심 경영'이란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후 용산고객센터로 이동해 상담사들과 30여분 이상 티타임을 갖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밖에도 전국 본부·지사 및 계열사에서도 임원들이 각 사옥 입구에서 직원들과 새해 격려 인사와 덕담을 나누는 행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