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진보 기독교계가 지난달 31일 극적으로 타결된 케이블TV사업자 씨앤앰(C&M) 하청업체 해고노동자들의 복직 및 고용보장, 임금 · 단체 협약체결에 대해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소장 정진우 목사)는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투쟁으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감수하고 버텼던 씨앤앰 해고 노동자들, 그리고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해고를 위해 함께 싸워온 씨앤앰 정규직 노동자들과 특별히 고공농성에 임한 강성덕, 임정균 두 노동자에게 진심어린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고 전했다.
NCCK는 희망연대노동조합과 씨앤앰, 협력업체 대표가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에 따라 109명의 해고자 중 이직을 제외한 83명의 신규 법인을 통한 업무복귀와 고용안정 등 노동자들의 핵심 요구사항 등이 대부분 수용됐다고 전했다.
또, NCCK는 이로써 씨앤앰 지부· 케이블비정규직지부 공동투쟁 205일, 케이블비정규직지부 노숙농성 177일, 강성덕, 임정균 고공농성 50일, 집단단식농성 10일째 진행된 해고노동자들은 가정과 일터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그러면서 "이번 씨앤앰 해고사태를 통해 우리사회에 자본의 이익을 위해 해고된 노동자들의 아픔이 전달되기를 바라며 불합리한 고용에 아직도 고통 받고 있는 많은 비정규직들에게 큰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며 "다시 한 번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합의를 환영하며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많은 노동의 현장들과 노동자의 인권을 위하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는 2015년에도 기도의 행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황용대 목사)는 같은날 논평에서 "일터와 가정으로 돌아가기 위한 씨앤앰 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연대해 온 우리 총회는 이번 합의안 발표를 적극 환영한다"며 "무엇보다 이번 합의는 계약해지와 폐업 등으로 인해 해고된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해 이루어낸 승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특별하다"고 했다.
기장은 또 "노동계를 비롯해 정치, 언론, 종교, 학계, 의료계 등 비정규직 철폐와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각계의 지지와 연대로 이루어낸 승리"이며 "이런 지지와 연대의 힘이 원청인 씨앤앰과 협력업체로 하여금 문제해결을 위한 '3자협의체' 참여를 이끌어냈고, 한 달 넘게 난항을 겪으며 진행된 3자협의체에서 결국 노사합의로 고용문제를 해결하는 버팀목이 됐다"고 이번 사태에 대해 평가했다.
그렇지만 "이번 합의로 50일째 고농농성을 진행해 온 임정균, 강성덕 씨를 비롯한 씨앤앰 노동자들은 그토록 희망하던 일터와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복직을 위해 18일째 공장 굴뚝 위에서 농성 중인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를 비롯한 정리해고 노동자들과 SK브로드밴드, LGU+ 고객센터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 등 수많은 노동자들은 여전히 지상 수십미터 높이의 굴뚝과 철탑, 차가운 거리에서 새해를 맞이해야만 한다"면서 "이런 와중에 정부는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추진 등 대선 당시의 공약은 파기한 채 정규직에 대한 해고조건 완화, 현행 32개 업종으로 제한된 파견직 업종 대폭 확대, 비정규직 고용시한을 현행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이 포함된 기만적인 비정규직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등 수많은 국민들의 꿈과 희망마저 꺾으려 하고 있으니 한탄스러울 뿐"이라고 노동자들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배려를 촉구했다.
끝으로 기장은 "우리 총회는 2015년 새해에는 모든 정리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의 꿈이 이루어져 일터와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또한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차별철폐를 위해 기도와 연대의 행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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