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3호선 교대역 일대와 강남역 5번 출구, 뱅뱅사거리 인근 등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지역에 위험도 평가 A등급을 받은 동공(싱크홀)이 발견됐다.
서울시는 31일 일본 최고 수준의 동공탐사 용역업체인 지오서치를 초청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주요 도심지 4개 지역 61.3㎞ 구간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총 41개의 동공이 탐지됐다고 밝혔다.
이 결과 종로3가역 일대 14.2㎞ 구간에서 18개, 여의도역 일대 10.1㎞ 구간에서 5개, 교대역 일대 32㎞ 구간에서 18개 등 총 41개의 동공이 발견됐다.
이 중 동공 상부의 지지층 두께가 0.3m 이내로 위험도가 가장 높은 A등급 동공은 지하철 2·3호선이 교차되는 교대역 5번 출구와 12번 출구 사이 횡단보도, 4번출구 앞 인도, 테헤란로 포스코빌딩 옆, 강남대로 우성아파트 앞 사거리, 경복궁역 5번 출구 인근 광화문 앞, 종로구 창덕궁 앞 등 18곳에서 발견됐다.
이어 B등급과 C등급 동공은 여의도 일대와 종로 돈화문로 일대에서 각각 11곳과 12곳이 발견됐다.
B등급은 동공 상부지지층 두께가 0.3m 이상이고 동공 최소폭이 0.5m 이상인 동공, C등급은 A등급과 B등급을 제외한 동공으로 안전율이 A등급 동공의 3배 이상인 동공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이번에 탐지된 동공은 주로 오래된 지하철노선이 통과하는 도심지에 다수 분포됐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동공의 주원인으로 알려진 노후 하수관 외에 오래된 지하철 노선의 복구 구간에서 나타난 만큼 지하철 복구공사로 인한 장기침하도 주요한 원인의 하나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기간에 걸쳐 생긴 동공으로 당장의 함몰위험은 없으나 보수 또는 관리 우선순위 등을 고려해 안전도 등급에 따라 관리 및 조치한다고 밝혔다.
위험도 평가 A등급 18곳은 영상 기온이 회복되는 대로 굴착해 원인조사 후 보수조치하고 나머지 B, C등급 23곳은 지속적인 관찰과 추가조사를 통해 적합한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부터는 동공발생 우려가 예상되는 도심지 주요도로 약 1500㎞에 대해 매년 500㎞씩 3년 주기로 정기조사를 실시한다. 아울러 양도시간 도로함몰 방지기술 교류·협력에 관한 정식 업무 협정을 조속히 체결해 선진 기술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택근 서울시 도로관리과장은 "현재의 국내 기술로는 땅 속 동공탐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에 외국업체의 시범탐사를 통해 실질적인 첨단탐사기술을 확인한 만큼 내년부터 서울시가 선제적으로 동공탐사를 실시해 도로함몰로 인한 시민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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