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한국.중국.일본 3국 외교당국이 추진중인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가 개최 논의만 한 채 개최를 위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과의 기싸움이 치열하면서 조기개최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은 29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일본 외무성 사이키 아키타카(齋木昭隆) 사무차관과 만나 "한·일·중 3국 협력을 위해 내년 가급적 이른 시기에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는 데 함께 노력하자"고 원론적 수준의 언급을 했다.
외교가에선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답보상태인 이유는 중·일관계 때문이란 평이 지배적이다. 우리정부는 한·중·일 3국 협력체제 의장국 입장에서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려 하고 있지만 중·일관계는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탓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정부가 의장국으로서 조정능력을 발휘한다고 해도 중·일 양국간 갈등 구도가 변하지 않는 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개최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달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서 중·일 양국이 4개항에 합의하고 정상회담까지 했지만 관계는 여전히 좋지 않은 상태다. 정상회담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냉랭한 반응이 화제가 된 데 이어 양국이 합의했던 4개항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 역시 일본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에 관한 입장 변화 없이는 개최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일 정상회담 자체에는 열린 입장이지만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정상회담이 오히려 양국관계의 역효과를 초래하는 상황을 감안했을 때 충분한 분위기 조성과 준비가 필요하다"며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한일관계의 선순환 효과를 가져오게 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