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항공사가 일본 이착륙 노선을 폐지하고 중국이나 홍콩과 미국을 잇는 직항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델타항공은 6월 미국 서부 시애틀과 홍콩을 잇는 직항편을 개설하는 대신 나리타(成田)-홍콩 노선을 지난 10월 폐지했다고 29일자로 보도했다.
이 항공사는 올해 3월에는 나리타-샌프란시스코, 10월에는 아이치현(愛知県)의 주부(中部)-마닐라 노선을 폐지했으며 하네다(羽田)-시애틀 노선도 일시 중단했다.
델타항공은 내년 일본 노선의 좌석 수와 비행 거리를 곱한 운항 규모를 지난해보다 15% 줄이는 한편 일본 외 아시아 각지로의 직항편을 10~15% 늘릴 계획이다.
에드워드 바스티안 사장은 미·일 노선의 수익 악화로 태평양 노선의 올해 7~9월 기간 여객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든 것을 언급하며 "엔저에 적응하기 위해 전략을 바꿀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메리칸 항공 역시 뉴욕-하네다 노선을 지난해 12월 폐지하고 나리타-시카고 노선도 하루 1회 왕복에서 주 5회 왕복으로 줄였다. 이 항공사는 반면 댈라스와 상하이·홍콩을 잇는 노선을 올해 6월 개설했다.
유나이티드 항공도 내년 여름 미국과 중국 간 일부 노선을 늘린다.
이 항공사는 샌프란시스코-하네다 노선을 지난 10월 신설했으나 올해 1월 시애틀-나리타 노선, 3월에는 나리타-방콕 노선을 폐지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 폐지한 두 개 노선에서 이 항공사가 제휴 중인 전일본항공(ANA) 항공편을 이용하도록 승객들에게 권하고 있다.
일본 관광업계는 "미국에서 엔저로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항공편 선택지가 줄어들면 모처럼 찾아온 기회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며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