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쇄신파 쇄신합의..朴 내주 등판

국회·정당
"국민신뢰 얻으면 당명개정"..갈등봉합;"인재공천 위해 희생"..朴 2년7개월만에 의총 참석

 

쇄신파 만난 박근혜
(서울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쇄신파 의원들과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쇄신파가 14일 회동하고 재창당을 뛰어넘는 당의 쇄신과 개혁을 위해 노력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박 전 대표와 남경필 의원 등 쇄신파 7명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회동 후 박 전 대표와 쇄신파 의원들이 전했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쇄신파들의 재창당 요구를 내용 면에서 수용하면서도, 박 전 대표가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던 `당 해체 후 신당 창당' 의미의 재창당과는 선을 긋는 일종의 `절충안'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라 정태근, 김성식 의원의 탈당까지 불러온 한나라당 `재창당 논란' 사태는 일단 수습 국면에 접어들게 됐고, 박 전 대표는 내주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등판해 내년 4월 총선대비를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을 위한 충정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고 어쨌든 (재)창당을 뛰어넘는 당의 변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힘을 모으자는 얘기를 충분히 나눴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당을 다 바꿔야 할 때"
(서울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당 수준의 재창당을 요구해 온 당내 쇄신파 의원들을 만나 당 쇄신 전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11.12.14


황영철 의원도 브리핑에서 "박 전 대표가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과 개혁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며 "양측의 의견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고, 오늘 자리가 매우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쇄신파의 재창당 요구에 대해 "민생을 챙기고 일자리를 만드는 일을 비대위에서 이뤄내는 것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며 "국민 신뢰를 얻어내면 당명을 바꾸는 것 또한 국민이 이해할 것이라고 보고, 그런 상황에 가면 당명을 바꾸는 것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고 황 의원은 전했다.

그러면서 "재창당 용어에 집착하면 국민 사이에 `한나라당이 해체되는 거냐'는 논란이 일며 우리의 변화 노력이 잘 (수용)되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런 과정 속에서 민생을 위한 노력에 들어가야 할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쇄신파는 재창당을 전제로 한 비대위 구성이라는 기존 주장에서 한발짝 물러서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 `재창당'이란 점을 명시하지 않기로 했다.

황 의원도 "내용과 당명을 바꾸면 재창당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한나라당 친박계-쇄신파 대립 논란 일지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쇄신파가 14일 회동하고 재창당을 뛰어넘는 당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yonhap_graphics(트위터)


박 전 대표는 공천에 대해 "어떤 사람이나 몇몇 사람이 공천권을 갖는 건 구시대적 방식으로, 공천도 대한민국 정당 역사 속에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만들어야 한다. 모범답안을 만들겠다"면서 "인재들이 모여들게 하는 것에는 우리들의 희생도 있지만, 이렇게 변화해야만 한나라당을 믿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대적인 인재영입을 통한 인적쇄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이 과정에서 기존 당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도 불가피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는 탈당 의원들이 결정을 철회할 수 있도록 인간적인 노력을 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재창당 논란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15일 오전 열리는 의원총회에 `소통' 차원에서 참석하기로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전 대표의 의총 참석은 2009년 5월 말 원내대표 경선 당시 이래 2년7개월만이다.

앞서 박 전 대표는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인 선장이 해양경찰청 특공대원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 "우리 주권이 훼손되는데 대해 강력히 대응해야 하고, 중국도 자국 어민들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조치를 취하고 확실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 일에 대해) 정말 비통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쇄신파 #재창단

지금 인기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