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해상에서 불법조업하던 중국어선을 나포하던 중 사망한 이청호(42)경장이 중국 선장에게 과도로 왼쪽옆구리를 찔린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해경은 13일 수사 브리핑에서 "중국 선장 청다웨이(42)가 평소 과도 등으로 써온 길이 25㎝ 흉기로 이 경장의 방검조끼 틈 사이 왼쪽 옆구리를 깊숙이 찌른 것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 중국 선장은 먼저 조타실 쪽문으로 진입한 이낙훈(33) 순경의 배를 찌르고 뒤이어 이 경장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선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수사브리핑에 나선 인천해양경찰서 안성식 수사과장은 "중국 선장이 체포과정에서 휘두른 흉기는 작업용이나 과도용으로 쓰는 길이 25㎝의 칼로 칼날의 길이만 17㎝이지만, 5㎝가 부러진 채 발견됐다"며 "이 경장에 대한 국과수의 부검에서 상처 깊이(17㎝)와 칼날의 길이를 맞춰본 결과, 선장이 범행에 사용한 흉기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선장은 살인혐의로, 선장 외 중국 선원 8명은 해경 대원의 승선을 막으려고 죽창, 삽, 어구 등을 휘두르며 저항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13일 신청됐다.
해경은 사건 당시 루원위호를 들이받은 랴오후위호와 중국선원 10명도 압송해 나포 작전 방해 여부와 불법조업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청호 경장의 발인식은 14일 오전 9시, 영결식은 14일 오전 10시 인천 해경 전용부두 뒤편 운동장에서 해양경찰청장으로 진행된다. 이 경장은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