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가톨릭 교회가 재산세를 내게 될 상황에 놓여졌다. 재정위기가 심각해지자 이탈리아의 중도좌파 진영이 교회에 세금을 내기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새 총리는 마리오 몬티는 최근 약 470억달러에 예산을 축소하는 긴축예산안을 내놓았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탈리아 주교회 의장인 안젤로 바냐스코 추기경은 면세 규정을 개정하는데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교회가 연간 세금으로 지불해야 할 금액은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비영리 단체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하는 현재의 기준을 옳다. 이 중 교회는 특히 사회적,문화적,교육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만약 내야 할 세금이 징수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확인하고 끝까지 추징해야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탈리아의 재산의 5분의 1이 교회 소유라는 조사결과를 내놓은 한 온라인 캠페인은 교회가 희생에 동참하기 원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서명에 참여한 사람은 현재 12만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급진당 대표 마리오 스타더리니는 “우리의 조사 결과 교회가 운영하는 교회 소유 부동산 호텔, 스포츠센터, 레스토랑에도 면세 해택이 돌아갔다” 면서 “교회가 운영하는 호텔의 요금은 4성급 호텔과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급진당은 지난해 유럽연합(EU) 측에 교회의 면세 조치는 부당하다며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EU집행 위원회는 이탈리아의 면세 조치가 정부 보조금 지급에 관한 EU의 규칙을 어기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에 교황청은 “이탈리아는 주권국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탈리아 법에 따라 문제가 없다면 면세 해택이 지속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면세 혜택 폐지에 대해 그동안 “세금 혜택을 받아야 다양한 기부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반발해왔다.
벨류스 당의 펠리스 베리스아노 상원 의원은 성경 구절을 인용해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드려야 한다”면서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