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사랑의교회 오정현 담임목사에 대해 검찰이 '배임 및 횡령·사문서 변조' 등의 혐의를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함에 따라, 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가 26일 성명을 발표하며 입장을 밝혔다.
갱신위는 '검찰의 오정현목사 피고발사건을 증거불충분 이유로 불기소한 결정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에서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서 발단되어 각종 비리의혹과 부도덕한 사안들이 거론되어온 담임목사로 인해 지난 2년 가까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한국교회와 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어온 사랑의교회는 하나님 말씀에 따라 스스로를 자정하는 능력을 잃어버림으로써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저희는 사랑의교회 성결회복과 갱신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성도들로서 교회가 병들어 가는 것을 감지하면서도 바른 목소리를 내지 못했고 주님께서 본을 보이신 십자가의 길을 택하지 아니하고 교회가 빛과 소금의 맛을 잃도록 방치한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 한 번 하나님 앞과 한국 사회 그리고 한국교회와 성도님들 앞에 엎드려 사죄한다"고 밝혔다.
갱신위는 "담임목사에 대한 사회법 앞 고발에 대해 검찰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하더라도 그동안 불거진 담임목사의 비리의혹과 부도덕한 언행에 대해 무혐의 처분된 것은 결코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따라서 대형교회의 영적 리더로서 담임목사의 비리와 부도덕성은 교회 차원에서라도 지속적으로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담임목사가 머리가 되는 교회가 아니라 주님께서 머리가 되시는 교회를 이루기 위한 그간의 영적 싸움은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새로운 갱신의 발걸음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저희 갱신 성도들이 주님 앞에 먼저 신을 벗기를 원하신다. 앞에 나서시는 주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잠잠히 바라보기를 원하신다. 우리는 주님의 뒤를 따르며 주님의 뜻을 이루어드리는 한 알의 썩는 밀알로 쓰임 받아야 한다"며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는 자는 살리라'는 말씀을 되새기며 우리는 주님께서 궁극적으로 승리하실 것을 확신한다. 지금 우리는 '죽은 자 같으나 산 자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고통 가운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 막막한 상태이지만, 주님께서 우리를 안으시고 인도하시며 기적을 준비하고 계신다"며 "우리는 믿음으로 바라보며 주님께서 내 안에 내가 주님 안에 있는 참된 믿음의 공동체를 준비하며 나아가야 한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교회 갱신의 큰 파도와 풍랑의 두려움도 주님께서 발을 내딛는 순간 잠잠해질 것이며 우리 스스로 갱신되고 성결로 준비되었을 때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하시고 온전한 교회 갱신도 이루어주실 것을 확신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정현 담임목사의 비리의혹 사안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처분과 관련하여 교회의 갱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갱신위는 ▲오정현 담임목사는 검찰의 불기소 처분으로 그간의 의혹들이 완전히 종결된 점이 아니라는 사실을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므로, 진실한 회개와 함께 담임목사로서의 직임에 대해 거듭 진지하게 성찰하고, 더 이상 성도들을 갈라놓는 일이 없도록 마음을 비우는 결단을 해야 할 것 ▲영적 지도자로서 대형교회 담임목사의 비리는 대기업 총수보다 더욱 높은 수준의 엄중한 도덕적 사회적 책임을 물어야 하며 헌금을 횡령하거나 배임 시에는 공적 자금인 성격을 감안하여 엄하게 가중 처벌을 하여야 한다. 특히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교회재정을 사적 용도로 임의로 지출한 것을 목회활동비로 인정하다거나, 심지어 성도들의 일반상식과는 전혀 동떨어진 사적 지출조차 목회활동을 위한 건강관리비라는 명목으로 인정하면서 혐의없다고 판단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것 ▲당회는 민주적 절차에 의해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하며 이제라도 정식으로 담임목사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검찰 기소와는 별개로 교회법에 따라 필요한 조처를 취해야 할 것 ▲성도들의 피와 땀으로 드려진 헌금은 투명한 재정 공개로 교회가 주님께서 질책하시는 도적의 소굴이 되지 않고 세상의 모범이 되게 해야 할 것 ▲우리의 몸이 성전이라는 성경의 가르침에서 볼 때 호화스러운 교회의 건축은 결코 주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것이다. 서초예배당의 토지매입을 비롯한 건축과정의 의문들과 재정을 투명하게 밝혀야 하고, 이미 지어진 교회당이라 할지라도 이를 드러내고 자랑하지 말아야 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쓰임 받는 공간이 되어야 할 것 등을 요구하며 사랑의교회 갱신에 성도들의 동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