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근래에 들어본 말 중에 그럴싸하지만, 한편 가장 우려되는 말 중의 하나는 지난 여름 신촌을 덮었던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Love conquers hate)'는 퀴어페스티벌의 슬로건이었다. 특히 영문 표현은 더욱 거칠기까지 하다. 나의 사랑을 반대하는 모든 혐오는 결국 정복될 것이다 내지는 나의 사랑을 반대하는 것은 모두 혐오에 속한다는 식으로 들려지기까지 했다. 사랑이 이렇게 폭력적인 적이 있었는지. 물론 이런 인식이 지나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접하게 된 한 기사는, 유감스럽게도 오히려 이런 생각을 더욱 확신하게 만들었다(기사 바로가기 - "동성애 혐오가 정치가 될 때, 박원순 시장은 무엇을 해야 했나?"). 기사 속 내내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동성애를 '혐오'하는 '극렬한 행동 세력'으로 묘사되었다. 그리고 최근 서울시민인권헌장 제정 과정에서 다뤄졌던 소위 인권위원회의 비민주적 행태(기사 바로가기)에 대한 반성은 없이, 단지 서울시의 반대로 헌장의 제정이 무산된 것인양 책임전가에만 급급했다. 친동성애 패널들이 그들만의 좌담회 자리를 빌어 드러낸 저들의 저의는 생각보다 구체적이고, 스스로는 부정할지 모르겠으나, 저들을 반대하는 이들에 대한 '노골적이고 공격적인 혐오적 표현'들로 가득했다.
주요 골자는 "우리를 반대하는 이들은 '인권'을 모르고 혐오하는 자들이며 이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어야겠다"였다. 일부 표현을 아래에 옮겨본다.
위 기사의 내용을 보면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서울시장에게 분노와 경고를 보여준 동성애 인권운동가들은 박원순 시장이 고개를 조아리라고 하고 있다. 유럽의 예를 들며, 정치권에서 낙오될 것을 경고하고 있다. 나아가 동성애를 반대하면 그 자체로 인권위원이든, 누구든 '혐오세력'으로 낙인찍는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기독교는 폭력적인 이슬람 근본주의자 같다고 본다. 동성애 관련 인권 교육의 통로를 반대하면 일반 시민도 극우세력으로 매도한다. 교육을 통하여, 동성애와 에이즈, 변태와의 상관성을 풀려고도 한다. 극단적으로는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자신들의 뜻을 따르는 대통령을 만드는 킹메이커가 되겠다고는 야망마저 나타내고 있다. 동성애자 기준에서 혐오자로 지목되었으면 반성을 해야한다 것은 마치 절대 권력을 휘두를듯한 태세이다. 끝으로 언론마저 장악하여 동성애를 반대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한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대다수는 일반대중이다(동성애는 비정상적 사랑이라는 인식: 74%(2013 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 동성애에 거부감이 든다: 79%(2013년 동아일보 설문조사). 그리고 동성애 반대의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내는 다수는 인권단체, 학부모 단체, 청년단체, 탈동성애자인권단체 등이다.
이 단체들은 보건적, 윤리적, 사회적 차원 등 보다 거시적 차원에서 동성애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이들이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 보건학적 차원에서의 동성애는 에이즈 전파율 및 유병율, 우울증, 높은 자살률 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이 다수의 객관화된 수치로 존재하고 있다.
또 윤리적 차원에서도 동성애자들이 말하는 성소수자에 대한 논리가 소아성애자, 근친애자, 짐승과 관계하는 수간애자 등에도 동일하게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것이 이를 용인한 선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이다.
특히 사회적 차원의 문제를 살펴보면, 학교 교육에서는 이미 동성애자들을 소수자이자 사회적 약자로서만 묘사할 뿐, 이들이 겪게 되는 보건학적 위험성은 전혀 언급되지 않으며, 정상적 삶으로 돌아오는 것에 대한 언급 역시 찾아볼 수 없다. 또한 각종 인권 관련 법제정에 관여하여,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혐오세력'으로 단정하고 혐오로 간주된 행동들에 대해서는 법적 처벌을 명시하여 동성애에 대한 반대 의견이 표현될 통로를 원천적으로 막으려 하고 있다. 그런면에서 동성애의 늪에서 빠져나오고 싶어하지만 그러하지 못한 이들을 위한 배려와 지원책, 이미 동성애에서 빠져나온 이들을 위한 인권보호 등 실제 동성애 반대 단체가 펼치는 활동은 동성애 옹호자들의 말과는 달리 매우 '인권'적이다.
애연가들에게 금연운동을 펼치는 단체가 반갑지만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금연운동가들은 애연가 자신과 그들의 주변인인 우리의 건강을 위하는 사람들이기에 혐오세력으로 불리지 않는다. 더더구나 법적 제제를 받아야할 존재도 아니고, 정치인이 되지 못할 이유도 없다. 애연가들 역시 애연가들을 위한 유토피아를 만들겠다고 나서지 않는다.
그러나 다수의 호모매니아들은 그들만의 호모토피아를 만들기위해 무척 열심이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겠다는 이들의 표현은 점점 노골적이고 공격적이 되어간다. 반대편이 상대적으로 조용하니 이제는 안하무인격이다. 하지만 우리는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탄압한 역사가 없는 민족이었고, 그런 이들을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은 적이 없는 민족이다. 대립이 아니라 안아주고 품고 갈 수 있는 것이 우리 민족의 DNA라 보이는데, 오히려 호모토피아를 강요하는 것은 우리에게 어울리지도 맞지도 않는 강요가 아닌가 생각한다.
호모매니아들이여, 대중이 조용하다고 해서 우리들을 얕보지 말라. 충분한 관용을 보여주는 중일 뿐이다. 동성애자들을 향한 관용을 분노로 돌리는 것은 오히려 호모매니아 당신들일 수 있다.
글ㅣ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건사연칼럼 #동성애혐오 #동성애문제 #건전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