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규모의 민속 5일장인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이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으로 50년 만에 처음 장날인 29일 휴장했다.
한 달에 6차례 5일장(4 · 9일장)이 서는 모란시장은 지난주 판매하던 닭에서 고병원성 AI가 발견돼 수도권 등지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자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휴장을 결정했다.
김용북(60) 모란가축상인회장은 "1960년대 시장이 생긴 이래 장날인데 장이 열리지 않는 것은 처음으로 안다"며 "닭을 공급한 사람 잘못이라서 시장 상인들 입장에선 억울하지만 사태가 빨리 진정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올해 마지막 장을 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가금류 취급 및 판매를 중단하는 한편 개, 흑염소, 토끼 등의 가축 취급 및 판매 역시 당국의 조치가 있거나 AI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상점 앞에 내놓았던 개, 흑염소, 토끼 등 가축류는 모두 치워졌고 시장 주요 출입구마다 29일 임시휴장을 알리는 안내문구와 플래카드를 내걸렸다.
모란시장은 그동안 5일장상인회 1천500여명, 가축상인회 100여명, 노점상 등 2천여명의 상인이 장날 찾는 손님들을 맞았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8형) 감염이 확인된 경기 성남 모란시장이 28일 오후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겨울 수도권에서 AI가 발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농식품부는 시장 안에 있던 가금류를 매몰하고 판매업소 등을 폐쇄조치 했다. 2014.12.28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