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담배 제조사들이 정부의 제세부담금 2,000원 이외에 200~500원의 추가 인상을 저울질 했지만 결국 갑당 2,000원만 인상키로 최종 결정했다.
KT&G와 필립모리스는 내년부터 주요 제품의 담뱃값을 2,000원 올려 4,500~4,700원에 판매한다. 다만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BAT코리아)와 재팬 토바코 인터내셔널 코리아(JTI코리아) 등은 본사와의 협의가 늦어져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KT&G는 25일 "정부의 제세부담금 인상에 따라 현재 시판중인 제품의 판매 가격을 내년 1월 1일부터 갑당 2,000원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장 많이 팔리는 가격대인 2,500원짜리 담배는 4,500원에 판매된다. 디스, 라일락, 한라산 등 현재 적자 판매 중인 제품 동일한 수준만 인상할 계획이다.
KT&G는 대폭적인 가격인상에 따른 판매량 하락으로 수익 감소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국가정책에 대해 적극 협조하고 서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해 최소 수준으로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담배 가격이 갑당 2,000원씩 오를 경우 판매량은 약 34%가 하락하며, 이에 따라 국내 4개 담배회사들의 매출은 연간 약 9,400억원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KT&G는 정부의 세금 2,000원 이외에도 매출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도록 추가적으로 200~500원 수준의 담뱃값 추가 인상을 고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KT&G는 지난 2011년과 2012년 외국계 담배기업들이 조세 인상과 무관하게 자체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던 때에도 국가경제에 미치는 악영향과 소비자 부담을 감안해 가격을 동결했다. 당시 원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 요인은 모두 생산성 향상과 같은 내부 노력으로 흡수했다.
국내 시장점유율 2위인 외산 담배 제조사인 필립모리스도 말보로와 팔리아먼트 등 현재 갑당 2,700원인 주력 제품 가격을 각각 2,000원 인상해 4,700원에 판매한다.
한편 담배사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담배 제조업자나 수입 판매업자는 인상한 가격으로 담배를 판매하려면 6일 전까지 구체적인 가격을 정부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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