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성탄절인 25일 개신교와 천주교를 비롯한 온 교회에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예배를 드리며 진정한 평화를 기도했다.
한국기독교협의회(NCCK)는 이날 성탄 메시지를 통해 이 땅에 진정한 화해가 이뤄지고, 모든 슬픔과 눈물이 마르게 돼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넘쳐 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도 성탄 메시지에서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에게 열어주신 길은 화해의길이다. 오늘날 한국사회에 필요한 것은 소통뿐만 아니라 화해를 이루는 것이다"며 "참된 화해와 평화를 얻는 길이 곧 '예수님'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기총은 "그러므로 길 되신 예수님을 세상에 전하는 것이 한국 기독교와 교회의 사명이다"면서 "이러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먼저 한국 기독교와 교회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울역광장 신생교회(김원일 목사)와 ㈔국제사랑재단,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이날 서울역 노숙인 급식센터인 해돋는마을에서 '2014 서울역 노숙형제와 함께하는 성탄축하예배'를 드렸다.
예배에는 500여 노숙인들이 모여 찬송 '기쁘다 구주 오셨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으로 성탄의 기쁨을 함께했다.
지구촌 교회도 경기도 용인 수지와 분당성전에서 성탄예배를 드렸다. 이동원 원로목사는 요한복음 3장16절이란 제목으로 한 설교를 통해 성탄은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죽으러 이땅에 오신 것이며, 인간의 관점에서는 성탄을 믿음으로 누구나 구원받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밥퍼나눔운동본부 앞마당에서는 노숙인, 행려자, 홀로 사는 노인과 자원봉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7번째 성탄거리예배가 열렸다.
또 오후 3시30분에는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앞에서 지역 목회자와 유가족들이 참석하는 성탄절 예배가 열렸다. 연합예배 참석자들은 호소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땅에는 진실이 돋아나고 하늘에서는 정의가 굽어보듯 모든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두 손 꼭 맞잡고 함께한다는 약속을 하자"고 호소했다.
인천 주안장로교회(주승중 목사)는 이날 교회 인근의 6개 아파트 단지에 근무하는 경비원들과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에게 성탄 케이크 310개를 전달했다.
주승중 목사는 "최근 아파트 경비원들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하면서 이분들에게도 위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감사의 마음과 더불어 성탄의 기쁨이 함께 전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종파를 초월한 화합의 미사도 열렸다.
옥천 대성사 주지 혜철 스님은 옥천성당 성탄절 합동미사에 참석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했다.
혜철 스님은 "예수님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지상에 강림한 날은 그리스도인뿐 아니라 불교를 포함한 전 세계 종교인과 모든 사람에게 큰 기쁨이 되는 날"이라고 건넸다.
중동 등 테러 발생지역과 에볼라 바이러스로 피해를 입은 서아프리카에서도 성탄절을 기념하는 예배와 행사들이 열렸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기독교인들이 폭탄 공격에 대비한 방폭벽으로 둘러싸인 교회에서 경찰의 경비속에 성탄 전야 예배를 올렸다.
참석자들은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한 모술과 북부 쿠르드에서 밀려나 난민이 된 수천 명의 이라크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도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1914년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과 독일이 성탄절 잠정 휴전에 합의한 뒤 군인들 간에 벌였던 축구 시합을 양국 군인들이 카불 인근에서 재현했다.
요르단강 서안 베들레헴에서는 올해도 전 세계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아기예수 탄생을 축하했다.
에볼라로 큰 피해를 입은 서아프리카 3개국 중 하나인 시에라리온은 정부는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면서도 성탄절에 교회에 가는 것은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