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통합진보당이 북한 지령에 따라 합당과 야권연대를 추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북한의 대남전략기구인 225국이 왕재산 간첩단 사건의 당사자 측에 보낸 대남 지령문이라는 자료를 공개하며 "진보당 배후에 북한이 있었다는 결정적 증거"라고 밝혔다.
하 의원에 따르면 해당 자료에는 민주노동당이 통합진보당을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됐으며, 반미·반정부 투쟁을 전제로 당시 민주당과 사안별 연대를 해 국회 의석을 양보받으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해당 자료에는 민주노동당이 진보대통합당 건설에 주도적으로 나선 것이 정당했다는 평가와 함께, '진보적 민주주의'를 지도 이념으로 관철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진보적 민주주의는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판단한 것.
하 의원은 "왕재산 지령문 전문을 보면 어떻게 지령문 그대로 진보당 통합과 야권연대가 이뤄졌는지 알 수 있다"며 "진보계열 정당 통합과 야권연대 작업이 북한의 각본대로 진행됐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이 신공안 정국 만들기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야당에 대한 말도 안 되는 '종북몰이'에 기가 막힐 따름"이라면서 "특히 하 의원은 2011년 야권연대가 북의 지령을 받았다며 '지령문'까지 공개하는 모습은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고 지적했다.
서 원내대변인은 "종북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며 "정부와 여당은 더 이상 국민의 신뢰를 잃기 전에 권모술수를 중단하고 비선실세의 국정운영 개입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