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KB금융의 LIG손보 자회사 편입 승인 안건을 포함해 약 40여개 안건을 상정한다.
금융위 정례회의에 상정된 안건은 큰 무리없이 통과된다는 게 금융권의 관행이다.
당초 지난 6월 KB금융이 잡은 LIG손보 인수 계획에 따르면, 자회사 편입 승인은 지난 9월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KB금융 내분 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은 LIG손보 인수 승인에 앞서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이 우선 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수개월째 금융위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않자 LIG손보 인수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지난 11월 말부터 시작된 금감원의 현장검사 역시 KB금융이 LIG 손보를 인수할 능력이 있는지 지배구조 및 내부통제 시스템 등을 집중 점검하겠다는 취지였다.
이같은 금융당국의 압박에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일괄 사퇴 의사를 밝히자 LIG손보 인수 승인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KB금융이 새로 발표한 '지배구조 개선안'도 금융당국과 외부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개선안에는 사외이사 구성 직군 다양화 및 지주사 감사 기능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KB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이 진일보한 측면이 있으니 (인수 승인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밝혔다.
지난달 취임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강력한 LIG손보 인수 의지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금융당국의 LIG손보 인수 승인이 안 나오면 LIG 측과 계약을 연장하겠다"며 "LIG손보를 KB가 인수하겠다는 바람을 강하게 가지고 있지만 최종 승인권은 금융위원회가 갖고 있기 때문에 당국에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오늘 금융위의 승인을 거치면 KB금융은 조만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LIG손보를 12번째 자회사로 공식 편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