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키워드 'SNS·참여적 공동체·본질 회복·전방위 사역'

제1회 서산현대목회포럼 ②한국의 미래세대-그들은 누구인가
제1회 서산현대목회포럼이 22일 서울신학대학교 우석강당에서 열렸다.   ©이지희 기자

[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한 시급한 과제로 지금의 젊은이, 이른바 '미래세대'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이를 위해 최근 한국교회 내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도 방향과 전략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미래세대는 누구인가'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이해는 드문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돌아보고 대안을 찾아보는 자리가 22일 서울신학대학교 우석강당에서 열렸다. 바로 제1회 서산현대목회포럼으로 지난 4월 말부터 6월 말까지 14~34세의 미래세대 1,851명을 대상으로 라이프스타일과 교회인식을 조사한 뒤, 이를 바탕으로 미래세대의 선교전략과 목회전략을 제시해 관심을 끌었다. 이날 포럼은 현대목회연구소, 선교적교회성장네트워크가 공동주최, 한국선교신학회, 교회리서치연구소가 협력하고 서산성결교회가 후원했다.

선교적교회성장네트워크 이사장 이형로 목사는 이날 "오늘날 목회자들이 모이면 30~40대 목회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며 "미래세대인 10~20대 목회와 전도는 더더욱 모르겠고, 당황스러운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20대는 교육의 대상, 목회의 대상인 동시에 선교의 대상"이라며 "마치 타문화권 사람처럼 기성세대와 언어, 가치관, 문화 등이 다른 미래세대를 향한 선교 전략과 목회 방향을 배우고, 도전받는 시간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선교적교회성장네트워크 이사장 이형로 목사(맨 오른쪽)가 포럼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고 기도했다. 이 목사는 목회적 한계와 다음세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방안으로 가정을 또 하나의 교회로 세우는 사역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부부행복축제, 부모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교회리서치연구소 박관희 소장이 '한국의 미래세대-그들은 누구인가'를 주제로 통계분석을 발표한 후 한국선교신학회 전석재 회장(서울신대 선교학 교수)은 '미래세대를 향한 전도방향과 전략'에서 현대의 포스트모던 문화에서 적절하고 실현 가능한 전도방향과 방법을 5가지로 정리해 제안했다. 전 교수는 10년 전 박사학위 논문으로 미래세대(N세대)를 연구한 이후 미래세대 선교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고 연구해 왔다.

이날 전 교수는 첫 번째 전도뱡항으로 '대상자를 구체적으로 세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고등부와 대학생, 초기 직장인, 갓 결혼한 미래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구체적인 필요는 모두 다르다"며 "어떤 대상자에게 전도할지 세분화하여 맞춤전도를 기획하고, 전략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입시와 공부에 대한 부담감, 대학생은 진로와 취업,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직장인은 결혼과 직장생활이 중요한 관심사로, 각각의 필요에 맞게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포럼 주요 발표자들. 사진 왼쪽부터 최동규 교수, 전석재 교수, 박관희 목사다.   ©이지희 기자

그는 또 'SNS 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현대인은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제공받고, 커뮤니케이션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안에서 더 많이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개인적·주체적·쌍방적인 관계를 맺으며 성장한 이른바 디지털세대인 미래세대는 철저한 개인주의, 감성에 바탕을 둔 지적 개방성을 지녔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스마트폰, 인터넷으로 다양성 체험하면서 ▲포용성 확대 ▲쌍방향적 관계성 안에서 교육 및 대화를 통한 자유로운 자기표현과 강한 자기주장 ▲혁신을 추구하는 문화 ▲성숙성에 대한 집착 ▲탐구적 문화 ▲성급하기까지 한 신속성 추구 ▲끊임없는 사실 확인을 통한 신뢰 추구 등을 대표적인 특징으로 가진다고 덧붙였다.

전석재 교수는 "이 가운데 SNS는 전도대상자에 포커스를 맞추어 전도할 수 있고, 시대적 요청에 맞으며 언제 어디서나 복음전도를 할 수 있는 전도법"이라며 "특히 비신자들에게는 복음과 교회에 부정적 거부감을 감소시키고,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하는 전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교수는 미래세대를 위해 '사회 관계망을 넓히고 공동체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스트 모던인들은 개인적이면서도 동시에 공동체적인 삶을 살고 싶어하는 이중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신개인주의에 익숙한 문화를 가진 미래세대에게 그들의 관계망을 만들고 공동체를 만들어주면 소속감을 갖고 참여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공동체 삶에 목말라 있는 그들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관계망을 형성하여 반드시 기독교적 이야기나 모임이 아니라도 그들의 이슈, 논의, 토론, 일상의 삶 등을 서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교회는 수직적 구조보다 네트워크라는 수평적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며 "전통에 기반을 둔 교회와 교단 조직에서 벗어나 그물망처럼 연결된 비신자들의 인간, 사회적 네트워크 속으로 들어가 연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석재 교수가 미래세대를 향한 전도방향과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전 교수는 또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포스트 모던인들은 문자나 교리를 통해 메시지를 이해하기보다는 이미지나 은유를 통해 메시지를 이해한다"며 "특히 포스트모던 문화에서 이미지는 힘의 언어로 작용하고, 이미지가 이데올로기가 되어버린 '이마골로기'(imagology)의 시대라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와 기독교인은 미래세대 비신자들에게 SNS, TV, 광고, 영화 등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여 복음을 접촉하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래세대에 '경험과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할 것'을 요청했다. "포스트 모던인들은 삶을 스스로 경험하고 싶어 하고, 정확한 정보보다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종교 중 기독교 신뢰도가 가장 낮고, 교회와 목사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감동적인 일상적 생활 이야기와 경험이 비기독교인에게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예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1천여 명의 구역장에게 세월호의 아픔을 경험한 단원고 근처 재래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게 한 것이 페이스북에 반향을 일으킨 사례를 들었다.

전석재 교수는 미래세대를 향한 전도 방법과 전략은 "전방위적 방향에서 시행해야 한다"며 ▲복음을 스토리 텔링으로 전달, 미래세대가 고민하는 시대의 물음에 귀 기울이고 복음적인 대답 제시 ▲학교(중·고등학교, 대학교)의 동아리와 교회가 네트워크로 연계, 적극적으로 동아리 후원 ▲급진적인 봉사방법 활용(노숙자, 독거노인, 장애인,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등 급진적 봉사 프로그램 개발) ▲필요중심적 전도 시행 ▲관계를 통해 레너드 스윗의 '넛지 전도'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도록 도전(비신자가 속한 그룹, 모임, 사회에 참여하여 삶을 통해 호의적 접촉점 만듦) ▲지역교회에서 문화 선교 시행 등 6가지를 제안했다.

최동규 교수가 한국의 미래세대를 위한 목회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날 현대목회연구소 최동규 소장(서울신대 교회성장학 교수)은 '한국의 미래세대를 위한 목회방안'에서 "유·초·중·고등학교 학생수가 1980년대 1,077만 명에 육박했으나 2014년에는 698만 명, 2020년에는 545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래세대가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현실에서 그들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미래세대를 교회 안에 붙들어 놓지 못하고, 사회 내 젊은 불신자를 교회 안으로 이끌어 들이지 못하는 근원은 기성세대와 미래세대간 엄청난 문화 패러다임의 차이, 문화의 충돌 때문일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짧은 기간 압축적 근대화와 세계화를 경험한 까닭에 어떤 문화 격변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서 기성세대는 교회 주류를 형성하는 40대 이상, 미래세대는 30대 이하를 가리킨다.

최 교수는 미래세대와 기성세대의 큰 차이점으로 물질주의와 포스트 물질주의, 양적 사고와 질적 사고, 권위에 대한 이해 차이, 커뮤니케이션 방식 등을 들고, 기성세대에 ▲문제의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 ▲목회 마인드와 패러다임 전환 ▲진정한 리더십 보여주기 ▲본질에 충실 ▲젊은 세대에 공감하고 소통하는 변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세대를 위한 목회 패러다임으로는 ▲미래 주인공일 뿐 현재 주인공으로 대접 받지 못하는 젊은 세대를 교회 주체로 여기고, 그들이 속한 공동체인 '교회학교, 주일학교'를 교회로 ▲지식 위주의 교육에서 전인적 교육으로(영적, 지적, 품성적 균형 발전) ▲수동적인 학습자에서 능동적인 참여자로(수평적 네트워크 모델) ▲교회에 맡기는 교육에서 가정과 교회가 함께하는 교육으로 ▲구경하는 예배에서 체험하는 예배로 ▲이벤트 위주에서 진정한 제자훈련으로 ▲개인주의 신앙에서 공동체 형성으로 ▲거쳐 가는 사역자에서 전문사역자로(청소년집회 전문설교자가 아닌 청소년 전문사역자 헌신, 생계유지를 위한 교단의 제도적 뒷받침 선행) ▲획일성에서 다양성으로(각 교회가 처한 상황에 따른 상황화로 다양한 목회 모델 필요, 창의적 상상력 필요)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찬에 나선 조성돈 교수는 미래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신앙유형 등을 분석한 이번 연구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이날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사회학과 조성돈 교수는 논평에서 "미래세대를 라이프스타일과 신앙유형에 따라 분류하고, 이들 특징을 제시한 것은 한국교회에 방향을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미래세대 전도에서 가정의 신앙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대는 전도 받거나 회심을 통해 교회에 들어왔으나 이후 세대는 부모에 의해 교회에 들어온, 교회에서 사회화된 사람들"이라며 "회심이 아닌 종교적 사회화를 통해 신앙을 배우고 익힌 이들에게는 가정의 어머니가 신앙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세대 전도의 핵심은 공동체"라며 "특히 합리적 이기주의, 개인주의 성향을 가진 젊은 세대를 모이게 하려면, 참여세대인 이들이 동의할 수 있는 비전,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해 참여적 공동체 및 소그룹을 형성할 것"을 제안했다. 그래야 획일적이지 않고 다양한 그룹이 교회 내에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또 "서구교회가 2천 년 동안 성장한 것을 한국교회는 1백 년 만에 급성장했으나, 서구사회가 2백 년 에 걸쳐 세속화된 것을 한국교회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년간 급쇠락하는 상황을 맞이했다"며 "이 때문에 기독교 공동체 사회였던 서구서 나온 선교적 교회 개념이 한국에서도 의미있어 지고, 유용해졌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 교수는 "리더십, 목회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교회의 권위적인 리더십을 전환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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