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백화점·대형마트 '흐림'...온라인몰·화장품업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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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경기 불황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2014년 유통업계는 밝지 못했다. 전통적 유통 강자였던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고전했고, 온라인몰의 강세는 두드러진 한 해였다.

내년 전망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글로벌 경기침체 등 대내외 환경 악화로 국내 경기 회복도 지지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급격한 호전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업태간 온도 차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올해 제2롯데월드에 잠실에비뉴엘점을 연 롯데백화점은 내년 베트남 호찌민 다이아몬드플라자를 비롯해 2020년까지 해외에 백화점 20개를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아울렛 2개점(광교점, 진주점)과 복합쇼핑몰(상암점)의 오픈이 계획돼 있다.

백화점업계는 해외 진출을 비롯해 도심·교외형 아울렛, 복합몰 등 다양한 포맷 출점을 통해 성장 동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내년에는 김포에 프리미엄아울렛과 판교에 복합쇼핑몰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내년에 개점할 김해점을 백화점과 쇼핑몰 장점을 혼합한 하이브리드형 백화점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대형마트는 신성장동력으로 창고형 할인매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계는 내년에도 올해처럼 다양한 자체 PB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내년도 온라인 소셜커머스 시장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다투던 신선 식품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 역직구 시장도 공략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의 경우 1인 가구 증가와 여성의 경제 활동 증가에 따라 간편식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역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제2의 국민 통조림으로 급부상한 연어캔 시장도 뜨거워질 전망이며, 음료업계에서는 탄산수 시장의 고속성장과 함께 생수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이 점쳐진다.

외식업계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로 1인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개발이 치열해질 양상이다. 내년도 주류 시장은 올몰트 맥주의 강세 속에 수입맥주 시장 열풍이 강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 쇼핑시장 규모는 두 배 이상으로 성장한 1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내년에도 패션업계는 '모바일 최적화'에 힘쓸 것으로 보이며, 해외직구의 성장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경쟁에 뒤쳐진 아웃도어 업체들은 시장에서 퇴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업계는 면세점을 중심으로 요우커(중국 관광객) 특수를 누리며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의 한국 시장 진출로 내년도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타격이 예상된다.

한국유통학회 고문인 임채운 교수(서강대 경영학과)는 "내년에도 주식·부동산 시장의 전망이 밝지는 않는데, 백화점업계가 경기변동에 따른 영향을 제일 많이 받는다"며 "전통채널인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성장세가 정체되거나 둔화되는 추세로, 백화점업계는 아울렛 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업태와 온라인·모바일 쇼핑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용구 한국유통학회 회장(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터넷 쇼핑몰과 면세점, 역직구 시장 등 현재 성장 중인 유통채널을 강화하는 기업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구매력을 가진 중국인 관광객을 공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창업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업계는 공급에 의한 성장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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