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라크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성노예가 되거나 IS 대원들과 결혼하라는 강요를 거부한 150여 명의 여성을 살해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P가 인용한 이라크 정부 인권 담당 부서의 최신 보고서는 "임신 중이었던 여성들을 포함해 최소한 150명의 여성들이 팔루자(Fallujah) 지역에서 살해당했다. 이들은 지하디스트들과의 결혼을 거부한 뒤에 죽임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살해는 IS 지도자 중 중 한 명인 아부 아나스 알 리비(Abu Anas Al-Libi)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팔루자를 공격한 뒤에 마을에 있던 모스크에 주민들을 감금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IS는 이라크와 시리아 내 도시들을 점거한 뒤 해당 지역 내 비무슬림 주민들에 대한 박해를 자행해 왔다. 막대한 세금 부과, 개종 강요, 폭력, 살해뿐 아니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성노예화, 강제 결혼 등의 성적 착취가 많은 인권단체들에 의해 지적되어 왔다.
IS는 지난 10월에는 영어로 발간되고 있는 단체지 '다비크(Dabiq)'를 통해서 여성들을 납치해 성노예로 삼거나 대원들과 결혼시키는 것이 '이슬람의 정신에 따른 것'이라며 정당화하기도 했다.
이들은 "신앙심이 없는 여자들을 잡아서 성노예로 만드는 것은 이슬람의 정신에 따른 일"이라며, "신실하지 못한 자들의 가족을 노예로 만들고 부녀자들을 취하는 것은 샤리아법에 명시되어 있는 규율이며 이것을 부정하고 조롱하는 자는 코란 구절과 선지자의 말을 부정하고 조롱하는 것과 같다. 그것은 배교 행위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와치(HRW)는 IS가 야지디족을 비롯한 소수종교인 여성들을 성적으로 학대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IS가 점거한 지역 내에서 소수종교인 남성들은 강제 개종을 당하거나 IS 대원이 되는 훈련을 받는 반면, 여성들은 성노예로 팔리거나 IS 대원과의 결혼을 강요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고서는 실제로 IS에 의해 납치·감금되었다 탈출한 소수종교인 여성들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