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훈 1호 배우' 주순영 선교사 '북한 복음화 위한 기도'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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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윤요한 목사 "북한 복음화와 변화의 열쇠, 탈북자들에게 있어"
▲북한 '공훈 1호 배우' 주순영 선교사가 간증을 하고 있다.   ©기독일보

[시애틀=기독일보] 북한 선교를 목적으로 탈북자들의 망명과 정착을 돕고 있는 고향선교회(회장 최창효 목사·선교사 윤요한 목사)가 주최한 제2회 통일선교음악회가 지난 7~1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시애틀 지역과 오리건주 각 지역에서 열렸다.

음악회와 함께 간증자로 참석한 주순영 선교사는 "아직도 자유가 없는 북한 땅에서 고통 받는 우리의 형제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기도해 주길 원한다"며 "북한 땅에 다시 교회가 세워지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도록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북한 '제1호 공훈 배우'였던 주순영 선교사는 1970년대 초 김정일이 어머니 '김정숙'을 내세운 영화 및 드라마를 활발하게 제작할 때 김정일의 생모 역할로 발탁되면서 '국모급' 대접을 받으며 북한 공훈 1호 배우로 불리며 특급 대우를 받으며 생활했다.

주 선교사는 1990년대 후반 위기에 빠진 북한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중국으로 출장을 갔다가 중국의 풍요로움을 보며 북한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었다. 모든 정보 교류의 수단이 폐쇄된 북한에서 세상에서 북한이 제일 잘 사는 나라로 알고 있던 생각이 송두리째 사라졌다.

그는 중국에서 만난 한국 선교사들에게 성경책을 선물로 받았고, 하나님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그는 이후 성경과 십계명을 읽어보며 주체사상이 성경을 기반으로 김일성을 우상화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고, 탈북을 결심하고 신분세탁을 위해 조선족 호적을 사고 북한 보위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기도 했다.

주 선교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니었다면, 자유의 땅에 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너무도 당연하게 주어지는 자유에 대한 감사를 깨닫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고향선교회가 주최한 제2회 통일선교음악회가 지난 7일부터 19일까지 시애틀 지역과 오리건주 각 지역에서 열렸다. 사진 가장 왼쪽이 고향선교회 윤요한 목사이며 가운데가 주순영 선교사, 제일 오른쪽이 최창효 고향선교회 대표다.

그는 또 "지금도 어둠의 땅 북한에는 하나님을 모르는 영혼들이 인간을 우상화하며 살아가고 있고,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은 억압과 핍박 속에 생명을 걸고 하나님께 예배하고 있다"며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루 속히 통일이 되고, 북한에 자유와 복음의 바람이 불도록 기도해 달라"고 덧붙였다.

주 선교사는 김일성 사망 이후 급격히 낙후 됐던 북한의 경제 상황과 하나님을 만나 탈북하기까지의 과정을 간증하며 북한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강조했다.

주 선교사는 1974년, 16살의 나이에 미인대회에 선발 돼, 김일성종합대학, 김일성정치대학, 군사대학의 강사들로부터 정치ㆍ경제ㆍ교육ㆍ문화ㆍ군사ㆍ산업ㆍ예술 등 모든 분야의 교육을 받았다.

특히 모든 훈련을 마친 후 김일성 앞에서 공연을 했을 당시에는 김일성으로부터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이 살아서 돌아온 것 같다"며 칭찬을 받았고 그 후 김일성 부자와 그의 직계 가족들을 연기하는 공훈 1호 배우로 발탁되어 최고의 대우 속에 살았다.

주 선교사는 1호 배우에게만 주어지는 아파트에서 군인들의 호위를 받으며 살았고, 영화 촬영을 할 때에도 감독들조차 그녀에게 정중함을 잃지 않을 정도로 추앙을 받으며 북한에서 생활했었다.

그러나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심각한 경제 위기 상황에서 중국에 투자자를 찾기 위해 파견됐다가 한국의 목회자 일행과 만나며 성경과 하나님을 알게 됐으며, 이후 2000년 북한을 탈출, 중국과 몽골을 거쳐 3년의 도피생활 중 4번의 체포, 4번의 탈출, 2번의 강제 압송이라는 고난을 거쳐, 2003년 1월 신앙과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으로 올 수 있었다.

▲윤요한 목사 "북한 복음화와 변화의 열쇠, 탈북자들에게 있어"

한편 고향선교회 윤요한 목사는 "북한 복음화와 한반도 통일을 앞당기는 변화의 열쇠는 탈북자들로부터 오게 된다"며 북한 선교와 탈북자 구호의 시급성을 피력했다.

그는 "남.북한의 간극이 심화되고 있어, 북한을 선교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가장 잘 알고, 북한이 고향인 탈북자들이 가장 적합하다"며 "탈북자가 5만 명이 되면 북한 선교가 최고조에 달하고, 그들이 북한 복음화를 위해 일하고,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목사는 "탈북 망명자 가운데 목사와 전도사들이 배출돼 탈북자들을 전도하고, 어떤 이들을 풍선을 띄어 성경과 USB,CD, 라디오 등을 고향에 보내, 북한 고립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며 탈북자들에 의한 북한 선교의 효율성을 역설했다.

실제로 탈북자 한 명이 북한 밖에서 북한 내부에 있는 가족과 이웃들에게 자유 세계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 송금하게 되면 북한 내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목사는 "북한의 모든 주민들이 정신교육으로 세뇌되어 있어, 이들에게 진실과 진리를 알리는 것이 너무나 시급하다"며 "북한 주민들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자기 고향사람이며,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들도 탈북자들"이라고 덧붙였다.

윤요한 목사는 1998년부터 중국의 칭다오, 베이징, 옌지 등지에 사는 탈북자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생계를 지원했다. 탈북자 32명을 숨겨 성경을 가르치고 음식을 먹이는 사역을 하다가, 탈북자들의 강제 송환 현실을 바라보며, 탈북자 망명을 돕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고향선교회를 통해 도움을 얻은 탈북자들이 1천명이 넘고, 윤 목사가 직접 망명시킨 탈북자만도 220명이 넘는다. 탈북자 망명을 위해 쏟아 부은 액수만도 4억 원에 달한다. '고향선교회'란 이름도 탈북자들이 자신들의 고향을 선교하자고 그들이 직접 지은 이름이다.

윤 목사는 탈북자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중국 공안에 2005년 체포돼 1년 3개월간 감옥생활을 하다, 2006년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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