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파키스탄에서 탈레반의 테러 공격으로 숨진 어린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행사가 워싱턴 DC에서 17일(이하 현지시간) 밤 개최됐다.
앞서 16일 탈레반 반군은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의 군 부설 학교에 난입해 수업 중이던 학생과 교사들에게 무차별 총기를 난사했으며, 이로 인해 최소 132명의 사망자와 100여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희생자 대부분은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모식에 참석한 아사드 마지드 칸 파키스탄 부대사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슬픔에 잠겨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이곳에 나왔다"고 밝혔다.
칸 부대사는 "나는 페샤와르에서 죽임을 당한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연대감과 지지를 표시하기 위해 여기 모인 사람들 중 하나다"고 말했다.
부대사는 "피부색이 다르고 종교와 신념이 다른 사람들이 여기 한 자리에 모여 있다"며, 파키스탄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인 미국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번 탈레반 공격은 2007년 베나지르 부터 전 총리가 차량 폭발 테러로 살해당한 이래 최악의 테러 공격으로 간주되고 있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 대부분이 12세와 16세 사이의 어린이들이라는 점이 더욱 큰 공분을 사고 있다.
이날 추모 행사에 참석한 파키스탄 출신의 의사인 라시드 코타니는 "이런 끔찍한 비극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받아들이기 힘들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수많은 어린이들이 무고한 목숨을 일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테러 공격이 알려진 직후 계획되어 실행에 옮겨진 이번 추모 행사에 참석한 많은 시민들은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어린이들을 위해 촛불을 밝히며 기도하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는 전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탈레반의 폭력 행위를 규탄하고 이들을 격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 항의의 뜻을 표시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추모 물결은 이어져,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상에서 해시태그 #DCWithPeshawar를 달아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코타니는 "우리는 파키스탄의 어린이들을 위해 이곳에 서 있고 앞으로 이와 같은 잔혹한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롱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생명은 숭고한 가치가 있으며 특히 어린이들의 생명이 이처럼 짓밟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키스탄 탈레반측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을 대항해 벌이는 전투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6월 파키스탄 군이 북와지리스탄에서 탈레반 소탕전을 소탕전을 전개해 온 이래로 1,100여 명의 반군 대원이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탈레반이 지속하고 있는 테러 공격으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9월에는 페샤와르의 한 교회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81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