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고 있는 슈틸리케호가 호주아시안컵 최종 모의고사 상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확정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계속된 논의 끝에 내년 1월4일 호주 시드니에서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다"면서 "아직 계약서에 최종 사인은 하지 않은 상태로 경기장과 시간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 개최국 호주를 비롯해 오만, 쿠웨이트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중동팀이 2팀이나 포함 돼 있어 중동 국가와 최종 점검이 필요했다는 것이 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표팀은 대회 사전베이스 캠프로 시드니를 정했는데, 대회 개막 전 같은 시드니에 캠프를 차리기로 한 나라 중에 마침 대표적인 중동 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있었다. 지난달부터 평가전을 조율한 끝에 최종 합의를 이끌어 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안컵에서 3차례나 우승을 경험한 강팀이다. 1984년 싱가포르 대회와 1988년 카타르 대회에서 2회 연속 정상에 섰고,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때 우승을 차지했다.
1980년 후반과 199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106위에 머물러 있다. 한국(69위) 보다는 아래에 있지만 적절한 스파링 상대로 평가받는다.
역대 전적에서는 16전4승7무5패로 한국이 다소 열세에 있다. 아시안컵에서는 3차례 만나 2무1패(승부차기 패는 무승부로 간주)를 거뒀다.
1996년 대회 이후 18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대회에서 우즈베키스탄·중국·북한과 함께 B조에 속했다.
한편 15일부터 대표팀을 이끌고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벌이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21일 전지훈련을 끝내는 대로 아시안컵 최종엔트리 23명을 확정하고,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시안컵에 나설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중·일 리그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은 이후 2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시드니로 먼저 출국한다. 유럽 내지 중동파 선수들은 29일 시드니로 직접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1월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끝낸 뒤 1월6일 육로를 통해 조별리그 1차전이 예정된 캔버라로 이동할 계획이다.
한국은 1월10일 오만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13일 쿠웨이트, 17일 호주와 차례로 붙는다. 1~2차전 모두 캔버라에서 치른 뒤 마지막 3차전만 브리즈번에서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