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의혹 여야 대치…12월 국회 일부 파행

국회·정당
편집부 기자

12월 임시국회가 '비선 실세' 의혹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일부 파행을 빚고 있다.

17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법안심사소위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법안심사소위가 예정돼 있었으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불참으로 미방위 법안심사소위가 열리지 못했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이 운영위 소집 요구에 계속 응하지 않을 경우 오는 18일 열리는 일부 상임위에도 불참할 방침이다.

새누리당 지도부와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특검과 함께 국회 운영위를 소집해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을 불러 현안을 따져 물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라 야당의 운영위 소집 요구는 명분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린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회의실에서 우윤근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문희상 비대위원장. 2014.12.17.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새누리당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을 다루기 위해 국회 운영위 소집과 청문회, 특검 도입을 모두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붕괴수준에 이른 비정상적 국정운영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렇게 하는것이야말로 가장 시급한 민생"이라며 "국회 운영위 소집과 청문회 개최는 정상적 임시국회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전제이자 선결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또 이날 긴급 비상의원총회를 열어 운영위 소집과 청문회 개최, 김기춘 비서실장 등의 사퇴, 특검 도입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새누리당은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한 국회 운영위 소집조차도 거부하며 정윤회를 비롯한 비선 실세들과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의 비호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국민적 의혹해소를 위한 운영위 소집과 청문회 개최를 즉각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이인제 최고위원이 이야기 나누고 있다. 2014.12.17.   ©뉴시스

반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운영위 소집에 불응할 경우 여타 상임위의 법안심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민생의 시급성을 감안할 때 정말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오는 29일 본회의까지 12일이 남았고 주말과 휴일 제외하면 7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민생경제 법안을 논의하지 않겠다는 것은 너무나 큰 직무유기고 의정농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당연히 의혹이 있거나 필요하다면 운영위를 안 열 이유가 없다"며 "그러나 일에는 절차와 순서가 있고 경중이 있는데, 현안질문도 끝나고 검찰 수사가 얼마 안 있으면 끝난다. 그 다음에 차분하고 진중하게 처신하는 게 올바른 국회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운영위 소집 문제로 국회를 보이콧하는 것은 명분도 없고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다"며 "적절히 판단해 때가 되고 명분이 되면 운영위를 열겠다"고 밝혔다.

#비선실세 #임시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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