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일 기준금리를 연 3.25%로 6개월째 동결했다.
금통위는 이날 김중수 총재 주재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예상대로 연 3.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부터 모두 5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렸던 금통위는 올해 6월 0.25%포인트 올린 것을 마지막으로 7월부터 여섯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
이번 금리 동결은 치솟는 물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경기둔화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한은의 고민이 묻어 있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때 기준금리를 더 높여놨다면 인하할 여력이 있겠지만 현재 금리 수준은 이미 낮은 수준이라는 분위기다.
앞서 발표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로 3개월만에 다시 4%대로 올라섰고, 특히 금값 등을 반영한 구(舊) 지수로는 4.6%로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 처럼 물가만을 고려한다면 기준금리 인상을 했어야 하지만 한국 경제의 대내외 상황이 심상치 않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11월 내수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6%나 급감했고, 3분기 설비투자는 작년 동월비 3.5% 줄면서 2009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대외적으로도 유럽, 미국에 이어 중국, 브라질 등 신흥시장마저 경기가 뚜렷한 하강곡선을 보이고 있어 한국 경제의 최대 버팀목인 수출 또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