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하는 성탄예배 열어

지난 11일, 세월호 유가족과 성탄예배 함께해…한신공동체 구성원들과 음악회 및 친교 나눠
▲한신대 채수일 총장이 성탄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신대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신대학교(총장 채수일)가 '낮은 곳에 임해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한신대는 지난 11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경기도 미술관 강당에서 지난 4월 발생했던 세월호 침몰 사고의 유가족들과 함께 성탄예배를 열었다.

경기도 미술관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 대책위원회가 있는 곳. 한신대 채수일 총장을 비롯한 한신공동체 구성원들은 유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그들의 고통과 슬픔을 함께하고 위로하기 위해 경기도 미술관 강당에서 이번 성탄예배를 열었다.

브라운워십 이승호 목사의 기도로 시작된 1부 브라운워십 음악콘서트에서는 '호두까기 인형', '오 홀리 나잇', '빛을 비춰라' 등의 공연이 진행됐다.

이어 채수일 총장은 성탄예배 메시지를 통해 "침몰하는 세월호 속에 갇혀 숨져간 희생자들은 세상의 죄로 인해 희생양이 된 것"이라며 "우리는 이들을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하며 그것이 우리가 만든 세상 안에서 우리의 잘못으로 죽어간 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는가"라고 전했다.

유가족들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유병화 씨는 "오늘로써 240일째를 맞는 2014년 4월 16일"이라며 "2014년은 잊을 수 없는 해일 것이고 우리들은 앞으로도 계속 2014년 4월 16일에 머물러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시 이어진 음악콘서트에서는 치유과 위로를 위한 시간이었다. 한신대와 브라운워십이 특별히 고심하며 고른 곡들은 우울함보다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조율', '사랑으로' 등의 곡으로 들려주었다.

음악콘서트 후 참가자들은 촛불 의식을 함께 하며 '고통받는 이웃을 위한 성탄절'이라는 의미를 완성했다. 그리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성탄절을 맞는 선물도 전달했다.

이번 성탄예배를 준비한 한신대 김주한 교목실장은 "낮은 곳에 임해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하는 것은 성탄절이 가진 중요한 역할이자 의미가 아니겠는가"라며 "유가족 뿐만 아니라 우리도 함께 위로받고 치유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며 안타깝게 숨진 이들도 더 이상 고통없이 편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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