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에게 '인권상' 수여

선정위원회, 군대 내 만연한 폭력과 비민주적인 병영문화 혁신한 공로 높이 평가
▲임태훈 소장이 인권상을 받은 후, 축하받고 있다.   ©NCCK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NCCK 인권주간연합예배 및 제28회 인권상 시상식'을 열고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에게 '제28회 인권상'을 수여했다.

선정위원회는 그동안 임태훈 소장이 군대 내 만연한 폭력과 비민주적인 병영문화 혁신을 위하여 지속해서 활동해 왔기에 이같이 상을 수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태훈 소장은 "존경하는 선배들이 받았던 전통과 권위를 가진 이 상을 받게 되어 감사하다"며 "명예훼손 같은 출석요구서만 받아오다, 이같이 생각지도 못하게 상을 받게 되어 그리스도인의 한 사람으로 감사하다. 예수의 마음으로 천대받고 고난 속에 있는 이들을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사회 속에 살아 나가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소장은 "동성애자이기도 한 저에게 인권상을 수여한 교회에 감사하고 기독교에도 희망이 있음을 발견한다"며 "이 상이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지만 저와 같은 상황에서 투쟁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도 희망"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청에서 점거 농성 중인 성 소수자를 지지하는 인권단체들을 지지한다며 박원순 시장이 "헌법과 성경이 추구하는 바람대로 믿고 따라주길 바라며 그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이날 인권주간 예배는 인권센터 이사인 임광빈 목사의 인도로 김창락 교수(한신대학교 명예교수)가 설교했고, 순서 중에는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으로 복역 중인 김근래 씨의 부인 한영 씨와 서울 광화문 파이넨스 빌딩 앞에서 투쟁 중인 씨엔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장 증언도 함께했다.

한영 씨는 "다름이 틀림과 조롱, 핍박의 대상이 되고, 인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가져야 하는 인권이 무시되는 우리 사회를 보며 너무 가슴 아프다"며 "손가락질받는 사마리아인처럼 된 우리 가족을 보듬어준 교회에 감사하고, 함께 하시는 분들이 있어 가족들 힘내고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희망연대 케이블 방송 비정규직 지부 부지부장 박석훈 씨도 "28회 인권상 시상식과 예배를 함께 드릴 수 있어 감사하고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가난한 이들 소외되고 약한 이들을 위로해 주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박서훈 씨는 "우리 집은 태평로에 있다. 태평하지 않은 이들이 많은 곳으로 이웃에는 지하도에서 농성중인 장애인분들과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 시청을 점거하고 있는 성 소수자분들이 함께 있다"며 "파이낸스 앞 노숙지가 우리 집"이라고 어려운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고공 농성 중인 두 명의 노동자 그리고 우리 희망연대 비정규 노동자들, 장애인분들과 쌍용자동차 해고자들, 성 소수자들의 하나같은 바람은 서로 소통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것"이라며 "소외되고 약한 이들의 손을 잡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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