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첫 GG' 박석민,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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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박석민(29, 삼성 라이온즈)이 프로에서 보낸 11번째 시즌에 첫 골든글러브를 수확했다.

박석민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 타율 0.315, 27홈런, 72타점을 기록한 박석민은 전체 유효표 321표 중 162표를 얻어 103표에 그친 황재균(롯데)을 따돌렸다.

박석민이 황금장갑을 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꾸준한 성적으로 국내 대표 3루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박석민의 명성에 비하면 조금은 의아한 대목이다.

의문은 최정(SK)을 보면 쉽게 풀린다. 최정은 번번이 그의 앞길을 가로 막았다. 최정은 2011년부터 3년 연속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독식했다.

박석민은 "사실 2012년에는 성적도 좋았고 우승까지 해서 내심 기대를 했다. 그런데 페어 플레이상을 주었다. 느낌이 싸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못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언론을 보니 황재균의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안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받게 돼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시상식 무대에 당당히 선 박석민은 구구절절한 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초등학교 시절 은사부터 가장 든든한 지원군인 가족들의 이름까지 그의 입을 통해 전파를 탔다.

수상자 중 가장 긴 소감을 남겼지만 미처 빠뜨린 이름도 존재했다. 박석민은 "군 제대 후 기회를 주신 선동열, 한대화 감독님의 이름을 잊었다. 감사하다고 꼭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11년 만의 기다림 끝에 달콤한 결실을 맺은 박석민은 "그리 오래 걸린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오히려 "오래 걸렸느냐"며 취재진에 반문한 그의 시선은 쟁쟁한 경쟁자인 최정과 맞붙을 내년 시즌을 향해 있었다.

박석민은 "정이는 내 위에 있다. 내가 위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선수"라고 칭찬한 뒤,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성적이 따라올 것"이라고 선의의 경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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