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여파로 농산물 수출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일본 화장품 회사들은 위기를 맞고 있다.
9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본격적인 엔저(엔화 약세)가 시작되면서 농산물 대일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 상대국인 중국, 미국, 일본이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이 24.9%, 미국이 12.0%인 반면에 일본은 5.7%에 그쳤다.
6.2%였던 지난해 일본 수출 비중이 0.5%포인트가 줄어든 것으로, 대일 수출 증감률은 2012년 -2.2%, 2013년 -10.7%, 2014년 1~9월 -4.6%로 3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일본으로의 화훼류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화훼류의 일본 수출실적은 물량은 4558톤(t), 금액은 3452만7000달러였으나 올해 동기 기준 물량은 3271톤, 금액은 2268만5000달러로, 물량이 28.2%, 금액은 34.3%가 각각 감소했다.
일본이 한국관광 제1시장의 자리를 내준 지도 오래다.
특히 화장품 쇼핑으로 외국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 일대에는 판매원들의 언어가 바뀌었다.
한 업체의 경우 일본어와 중국어 가능 판매직원의 비율이 엇비슷했으나, 올 1월에는 3대7로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화장품 업체들도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일본 화장품 수입액은 2011년 2억2787만달러(약 2524억원)에서 2012년 2억1926만달러(약 2428억원), 지난해 1억8065만달러(약 2000억원)로 감소했다. 이에 제품가격 인하, 매장 철수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시장은 업계 1·2위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세계 최고의 화장품업체인 프랑스 로레알그룹 등만이 남은 과점 체제로 변했다"며 "일본 화장품 업체가 끼어들기 어려운 실정이다. 여자들의 화장품 소비 패턴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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