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성과 내재성 균형 잡힌 '에드워즈의 영성'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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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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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회 기독교학술원 월례기도회, '에드워즈의 영성' 주제 발표
▲서충원 박사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지난 5일 오후 신반포중앙교회에서 개최된 제41회 기독교학술원 월례기도회에서 '에드워즈의 영성'이라는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샬롬나비 사무총장 서충원 박사는 "개혁파 영성의 탁월한 꽃으로, 영적으로 심히 혼탁하고 어두운 오늘을 위한 기독교 영성의 롤 모델로, '조나단 에드워즈의 영성'을 다루고자 한다"며 먼저 영성에 대한 정의부터 내렸다.

그는 "'영성'(spirituality)은 우리의 내면에 있는 영이 하나님께 반응하는 일체의 것이다. 알리스터 맥그라스의 다음의 말은 기독교 영성에 대한 좋은 정의라 여겨진다. '종교개혁자들에게 영성은 하나님께서 은혜로 당신의 인격을 드러내시며 보이신 행위에 대하여 신자들이 각자 그리고 함께 반응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으며, 사실상 삶의 모든 면을 아울렀다'"며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반응을 영성이라고 할 때, 영성은 하나님께 받은 사랑에 반응하여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정의내렸다.

이어 "고전적인 기독교의 영성의 모범을 보여준 토마스 아켐피스의 관점은 타당하다. '일시적인 것에만 애착을 갖고 영원한 기쁨이 있는 곳으로 서둘러 가지 않는 것도 헛되도다.... 그러므로 그대의 마음을 보이는 것들에 대한 사랑에서 벗어나 보이지 않는 것을 향하게 하' 하나님 사랑을 위한, 세상에 대한 부정과 철저한 자기부정이 전제되지 않은 기독교 영성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기독교 영성은 초월성과 내재성의 양극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가톨릭의 영성은 내재적이어서 은혜를 자연에 환원시키고 이성과 계시의 근본적인 차이를 희미하게 만든다면, 이런 혼합에 저항하면서 일어난 개신교는 하나님의 절대성과 신과 인간의 질적 차이, 자연과 은혜의 질적 차이에 강조점을 두고, 하나님의 절대주권, 오직 은혜를 말하면서, 인간의 구체적인 삶과의 관련성을 상실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에드워즈의 영성은 하나님의 초월성을 강조하는 종교개혁의 칭의론의 전통에 견고히 서서, 신적이고 초자연적인 차원에 대한 미학적 도덕적 경험을 통해서 자연적이고 인간적인 차원의 근원과 목적으로서의 영적 차원을 드러내 주었다"며 "참된 신앙이 거룩한 감정에 있다는 에드워즈의 주장 안에 그의 영성의 특징이 잘 표현된다"고 말했다.

서 박사는 "그에게 영성은 '거룩한' 것, 성령의 내주로 말미암아 초자연적 신적 본질이 전달되는 초월적인 개념이다. 그러나 동시에 영성은 자연인의 감정과 동일하게 현상적으로 드러나는 탁월하게 아름다운 인간적인 '감정'이다"며 "내재적인 초월로서의 영성은 신적인 영광이 몸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영원한 영광으로의 부활에 기초한, 그리스도의 영광으로 변화된 영광스러운 교회를 지향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교회가 종교개혁적인 신앙의 유산으로서의 초월적인 차원을 상실하고 있다. 우리는 이 종교개혁적인 영성을 회복하여, 이것으로 교회의 세속화와 대항하여 싸워야 한다"며 "지금 이 시대는 초월이 내재적인 차원으로 드러나는 것을 요청하고 있다. 더 나아가 영적인 부흥이 오늘날의 세속적인 상황을 치유하고 변혁하고 새롭게 하는 원천이 되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한 서충원 박사는 "에드워즈의 영성신학은 영성이 교회의 한계를 넘어 세속적인 타당성을 지닐 수 있다는 관점을 열어준다"며 "지금 우리의 과제는 교회가 단지 종교개혁적인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에만 있지 않고 세속사회를 향해 보편적인 타당성을 지닌 복음의 의미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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