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교회 여남 평등' 주간 맞아 '고통받는 자' 위해 기도

「한 주간 기도집」 제작·배포해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 여성위원회(구, 양성평등위원회)는 제48차 총회에서 제정한 '교회여남평등주간'을 맞아 한국교회가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한 주간 기도집」을 제작하여 배포한다.

교회협은 UN세계인권선언일(12.10)이 있는 한 주간을 한국교회가 함께 기도하자는 취지에서 '교회여남평등주간'을 제정하여, 줄곧 여성인권에 대한 의제들을 선정하고 함께 기도해왔다.

기도집을 준비한 NCCK 여성위원회는 "2014년에는 유난히 많은 사건 사고가 많아 고통스럽고 가슴 아픈 시간이었다. 특별히 전쟁, 폭력, 납치, 강간으로 자녀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삶 또한 송두리째 빼앗겼다. 또한 국가폭력, 제도적 폭력에 의해 기본권을 빼앗기고 일상을 잃은 여인들도 있었다"며 "이 시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만들어 가고자 '2014년 교회여·남평등주간'을 맞아 공동기도문을 준비했다"고 기도집의 제작 의미를 밝혔다.

기도집에는 '이 땅의 라헬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계십니까'(예레미야 31:15~17)는 주제로 세월호 참사, 아동 인신매매, 나이지리아 소녀 납치 사건, 또래집단 폭력 문제, 밀양 청도 송전탑 건설 문제, 팔레스타인 어린이 수감자 문제, 여성목회자 복지 문제 등을 내용으로 하는 공동설교 1편, 공동기도문 7편이 실려 있다.

공동기도문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생명의 가치보다 돈을 더 사랑한 우리들의 죄악! 잘못 살아온 대한민국의 십자가로 세월호는 우리에게 남았습니다. 하지만 참사 이백여 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304인의 죽음은 생명과 정의로 부활하지 못했습니다" 등의 내용이, 송전탄 건설과 관련해선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며 자신들의 복된 땅을 지켜 후손들에게 물려주려는 소박한 사람들의 한숨과 탄식소리를 들어 주옵소서. 밀양 마을주민들과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이 더 이상 상하거나 다치지 않게 하시고, 그들의 마음 또한 깨어지지 않도록 자비와 긍휼을 베풀어 주옵소서" 등이 실렸다.

또, 아동 인신매매 및 성매매에 대해선 "생명의 하나님 , 남성들의 성적 노리개로 죽어가는 여리디 여린 여아들의 생명을 구원하여 주소서. 캄보디아, 미얀마,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에서 여린 여아들이 성매매와 인신매매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내용과, 팔레스타인 어린이 수감자에 대해선 "매해 약 70명의 어린이들이 보호자의 확인이나 보호 없이 구금과 심문, 재판을 당하고 있습니다. 죄 없는 어린이 사망자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등의 내용이 기도문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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