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장단 17명에 대한 정기인사가 단행됐다.
삼성그룹은 7일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6명, 전보 9명 등 총 17명 규모의 201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내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권오현 사장과 삼성물산 정연주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삼성전자 이철환 부사장과 삼성전기 최치준 부사장 등 6명은 사장 승진자로 내정됐다.
사장단 인사 규모는 부회장 승진 2명·사장 승진 9명·전보 7명이던 지난해와 비교할 때 사장 승진자가 3명 적고 전보는 2명 많은 것이다.
그룹인사를 발표한 삼성그룹 이인용 부사장은 "이번 인사는 부회장들의 풍부한 경험과 검증된 '성공 방정식'을 뉴 리더의 창조적 에너지와 결합해, 질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 권오현 DS사업총괄 '사장→부회장'
우선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삼성전자 권오현 DS(디바이스 솔루션)사업총괄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권 부회장 내정자는 2008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으로 부임한 후 메모리제품의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시스템LSI 사업의 일류화를 이끌었다. 그는 앞으로 반도체, LCD 등 부품사업의 시너지를 제고하고 글로벌 경쟁력과 위상을 더욱 견고하게 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지성 부회장이 완제품을, 권오현 부회장이 부품을 각각 맡는 '투톱체제'로 운영된다.
◇ 삼성물산 정연주 '사장→부회장'
정연주 부회장 내정자는 2003년부터 7년간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 재임하면서 경영위기에 처한 회사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량사로 변모시켰다.
또 지난해 삼성물산 대표이사로 부임한 뒤에는 단순 시공위주의 국내사업 구조를 탈피해 개발사업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공략으로 글로벌 성장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중국본사 강호문 부회장→삼성전자 '대외업무'
삼성그룹은 2명의 부회장 승진과 함께 중국 본사의 강호문 부회장을 삼성전자로 이동시켜 대외업무를 맡도록 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 이철환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한다. 개발 담당 임원이 사장급으로 보임된 첫번째 사례로, 치열해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글로벌 모바일 경쟁에서 시장을 압도해 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삼성전기 최치준 부사장도 삼성전기 최초의 내부승진 사장이 된다.
이 밖에 사장 승진 내정자는 삼성SDS 김봉영 부사장이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삼성물산 김창수 부사장이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으로, 삼성 일본본사 윤진혁 부사장이 에스원 대표이사 사장으로, 삼성물산 이동휘 부사장이 삼성BP화학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내정됐다.
삼성전자 DM총괄 사장과 삼성전기 사장을 지낸 박종우 사장은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으로 옮겼고,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제일모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으로 이동한다.
삼성화재 지대섭 대표이사 사장과 에스원 서준희 대표이사 사장 및 삼성생명 김상항 자산운용부문장 사장은 모두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위촉돼 사실상 사업 이선으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