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신대학교(총장 채수일) 종교와과학센터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뇌과학과 신학과의 대화'라는 주제로 제1차 종교와과학 공개포럼을 열고, 과학과 신학과의 절충점과 조화를 모색했다.
이날 포럼은 전철 교수(한신대 종교와과학센터 센터장)의 사회로 채수일 총장의 인사 후, 신희섭 교수(기초과학연구원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의 주제강연, 권오대 교수(한신대 초빙교수)와 신재식 교수(호남신대)의 패널토론, 전문가토론, 청중토론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신희섭 교수는 이날 '뇌연구를 통한 마음의 이해'라는 주제 강연에서 진화론적 관점에 입각해 뇌의 진화 과정을 설명했다.
신 교수는 "뇌와 몸의 관계를 주인과 하인의 관계로 봐야 하는지, 어떤 것이 우선인지에 대해 살펴 봐야 한다"고 쟁점을 밝혔다.
이어 뇌의 역할에 대해 그는 "뇌는 몸의 각 부분을 통해 환경의 정보를 모아 종합·분석해 대응책을 결정하고 몸의 각 부분으로 보내며 온 몸이 조화롭게 움직이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척추동물의 뇌 진화는 단순 막대기형(어류, 양서류)에서 깊게 골이 패인 복잡한 뇌(포오류)로 진화해왔다고 전했다.
또, 신 교수는 "어머니 뱃속에서 태아의 뇌가 성장하는 과정이 동물의 뇌가 인간의 뇌로 진화하는 과정과 유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신 교수는 "뇌의 진화는 생존과 번식에서 필수적이었으며, 뇌(신경)는 단일 정보 시스템이 됐다"며 "진화단계를 거친 뇌(신경)는 신체와 구분할 수 없는 통합시스템으로 발전했다"고 결론을 맺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한 목회자는 이러한 뇌과학 등 과학이 오히려 유물론을 관점으로 한 신학에 대한 도전이 아닌가라고 질문을 했고, 이에 대해 신 교수는 "이런 문제는 대화가 안 되는 부분이며, 유물론이라는 용어 자체가 정신과 물질이 따로 있으며 한 수 아래라는 판단이다. 이런 관점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정신과 물질을 합해서 생각할 수 있다. 유물론과 유신론 등의 구별과 표현은 과학이 아니고 사회과학의 문제"라고 답변했다.
한편, 한신대 종교와과학센터는 오는 2015년 4월 28~29일 한신대 신대원에서 국제학술대회가 개최한다. 한신대는 2015년 일정으로 ▲종교와과학 포럼 ▲전문가 콜로키움 ▲종교와 과학 대중강좌 ▲글로벌 공동연구 ▲산학 협력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