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숭실대학교(총장 한헌수) 출신 목회자로 구성된 숭목회(崇牧會)의 현 회장인 조성기 목사(예장 통합)가 4일 오전 서울 숭실대 벤처관에서 열린 '제2차 통일강좌 및 2014 정기총회'를 통해 다시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연임된 조성기 목사는 "앞으로 더욱 숭목회를 위해 헌신하며, 숭목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숭실대가 추진하는 통일사역에 숭목회도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숭목회도 이 사역에 함께하며, 통일사역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기총회에서는 각 교단의 숭실대 출신 주요 목회자들을 공동회장에 추대하기로 했고, 숭실대 출신 장로들을 주축으로 '숭장회'(가칭) 발족도 논의했다.
정기총회와 함께 진행된 제2차 숭목회 통일강좌에서는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이 강사로 초청돼, '평화와 통일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임 전 장관은 강연에서 '평화체제 구축'과 '경제공동체 건설' 등을 평화통일의 당면과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는 냉전구조를 해체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냉전구조 해체를 위해서는 60년이 넘은 군사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전체제 하에서는 일시 전쟁의 포성은 멎었지만 전쟁상태가 종결된 것이 아니며 따라서 적대관계가 계속되는 것"이라며 "적대관계의 뿌리인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노력 없이는 군사적 대결과 군비경쟁, 북핵문제의 근본적 해결이나 남북관계와 미-북관계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6자회담 <9.19공동성명>(2005)에서 합의한 대로, 군사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미-중-남북한 4자평화회담을 개최해야 한다"며 " 4자평화회담 틀 안에서 한반도평화를 보장할 실질적 조치들, 즉 미-북 관계정상화와 북핵 폐기, 정치 군사적 신뢰구축조치와 군비감축, 외국군 문제 등을 해결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전 장관은 "동북아는 전환기에 접어들고 있다. 미-중이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며 공동경영하는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며 "한반도문제가 미-중 갈등이나 분쟁의 빌미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물론이려니와 동북아 평화질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도 한반도평화체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전했다.
임 전 장관은 이어 '경제공동체 형성'이 평화와 통일에 이르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공동체'를 이뤄야 하는 이유에 대해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민족전체의 복리향상을 위해 경제협력을 활성화하여 경제공동체를 형성하고 상호의존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평화와 통일에 이르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이완과 중국은 서로의 차이점은 제쳐두고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정신에 기초하여 정경분리원칙과 경제우선 실용주의로 최근 6년 사이에 양안관계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며 "우편 전화 송금 등이 자유로우며, 8만개의 대만 기업이 중국에 진출해 있고, 중국에 상주하는 대만인이 2백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경제공동체를 형성하여 통일된 것과 비슷한 '사실상의 통일상황'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현 대만과 중국의 협력을 소개했다.
임 전 장관은 아울러 평화통일을 향한 '기독인의 역할'을 중요시했다.
그는 "평화와 통일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남북 대결과 갈등을 부추겼던 과오를 반성하고 우리 마음속에 쌓인 분단의 장벽, 증오의 장벽부터 허물고 화해하는 것"이라며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서로 원수가 되고, 불신과 대결의 냉전 반세기를 살아온 우리에게 화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지난 20여년간 경험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자기와 화해시키고 우리에게 화해의 직책을 주셨다.(고후 5 ; 18) 우리 기독인들이 용서와 화해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우리 기독인은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룩하기 위하여 남과 북을 참된 하나의 민족으로 엮어가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서독의 경우처럼, 교회가 북한 동포들을 위한 물질적 정신적 나눔운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할 것"이라며 "우리 모두 하나님의 자녀로 불릴 피스메이커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