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윤회 문건' 박관천 경정 19시간 조사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청와대 문건의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문건 작성자인 전 청와대 행정관 박관천(48) 경정을 19시간 조사한 뒤 5일 오전 귀가시켰다.

전날 오전 9시20분께 검찰 청사에 출두한 박 경정은 이날 오전 4시40분께 조사실을 나왔다.

박 경정은 검찰청사를 나서면서 취재진으로부터 '문건 내용이 사실인가', '문건 유출 경위가 어떻게 되나' 등의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 대신 "성실하게 조사받았다"고만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불리는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담긴 청와대 문건 유출자로 지목된 박관천(48) 경정이 5일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2014.12.05.   ©뉴시스

이날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수봉)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담긴 문건을 작성한 박 경정을 각각 참고인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박 경정은 지난달 28일 세계일보가 보도한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문건을 작성, 이를 외부로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건은 비선실세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씨가 청와대 인사 10명과 작년 10월부터 서울 강남의 식당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비서실장 교체 등을 논의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파문을 일으켰다.

검찰은 박 경정을 한 두차례 재소환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날 박 경정이 청와대에 근무할 때 직속상관이었던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문건 작성 경위와 지시 여부, 유출 경로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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