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4일 김포 애기봉 등탑 크리스마스트리 설치와 관련한 최근 논란에 대해 "사랑과 평화의 상징 그리고 통일의 염원을 담은 애기봉 트리가 정치적 의도나 왜곡된 해석이 아닌 순수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기총은 "애기봉 크리스마스트리가 북한을 자극한다는 오해가 있어 오긴 했지만, 애기봉 등탑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는 행사는 매년 지속해왔던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라며 "하지만 애기봉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에 대해 일부 언론들과 시민단체들이 북한을 자극하는 행사로 치부하여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우려했다.
또 "노무현 정부 때에 대북 심리전에 사용되었던 모든 장비들이 남북합의 하에 철거되었으나 애기봉 등탑만은 그대로 유지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한기총은 처음부터 순수하게 평화와 사랑을 위한 기독교의 행사로서 이해해줄 것을 요구하였고 이는 지난 11월 14일 있었던 '애기봉 등탑 기도회'에서도 강조하였던 바"라며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도 기도회 설교에서 '애기봉 등탑은 6·25전쟁 직후부터 남북 평화를 상징해 왔다. 갈등과 대립의 상징이 아니다. 다시 건축돼 평화의 상징으로 남길 염원한다. 또한 북한을 자극해 남북 대결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애기봉 등탑은 원래 평화의 상징이었다. 애기봉 등탑은 남북 평화의 상징으로서 통일을 소망하며 기도하는 곳으로 세워져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더불어 "크리스마스는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라는 성경구절처럼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자 평화의 상징이 된 날이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도 적대국이던 영국과 독일이 전투를 중지하고 총을 내려놓고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며 하루 휴전을 선포했다. 이는 역사에 기록된 사건으로 '기적의 휴전'이라고 불렸다. 2014년 8월에는 이를 기념하여 100주년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며 "애기봉 등탑은 1953년 한국전쟁 당시 한 병사가 크리스마스 때에 평화를 기원하며 세운 성탄트리가 그 유래가 되었다. 그리고 1971년에 얼마 전에 철거된 30M짜리 등탑이 세워지게 됐다"고 애기봉 등탑이 세워지게 된 유래도 설명했다.
한편, 한기총은 다시 세워지는 애기봉 등탑에 대해 "이번 등탑은 이전 등탑과는 달리 한 달가량 늦춰진 12월 23일에 점등될 계획"이라며 "또한 높이도 30M의 높이를 조정하여 국방부에서 내려준 지침대로 9M 정도의 높이로 세워 내년 1월 6일까지 약 2주간 점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높이는 현재 시청 앞에 세워진 트리 높이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 크기로 애기봉 일부만을 비춰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