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서울시가 오는 10일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5~8호선 도시철도공사의 통합방법 등 혁신 방안에 대한 기자설명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만간 이와 관련된 작업이 가시화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4일 "서울시와 지하철 양 공사는 그동안 통합에 대해 논의 중에 있는 것은 사실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통합방법 및 시기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오는 10일 지하철 양 공사 통합방법 등을 포함 한 혁신 방안에 대해 기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는 지난 1994년부터 각각 지하철 1~4호선과 5~8호선을 관리해왔다. 기존에는 서울메트로가 단독으로 관리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비교경쟁'을 통한 효율성 제고를 위해 도시철도공사와 분리해 관리 및 운영해온 것이다. 하지만 양 공사가 매년 2000억 원대 적자를 보여 서울시 재정에 부담을 주고 비용 중복 등의 문제 발생으로 인해 합병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양 공사에 대한 통합안은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로부터 받은 산하 공기업 컨설팅에서도 대두됐다. 아울러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달 중국 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 공사가 내부(노동조합 등)에서 통합에 공감하면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통합안에 실질적인 힘이 실린 것은 지난달 28일 지하철노조와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과의 간담회였다. 당시 노조 관계자는 ▲인위적 구조조정 방식 통합 반대 ▲양 공사간 직급·노동조건 격차 상향 해소 ▲통합 과정에서 노조참여·결정권 보장 ▲지하철 공공성과 시민안전 확대 ▲노동자 경영참여 보장을 통한 경영 지배구조 양대 공사 통합 등 5대 전제조건을 공식 제안했다.
이에 임 부시장은 "통합을 추진한다면 초기 단계부터 노조의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과거부터 통합에 대한 필요성은 오갔지만 복잡한 절차와 현실적인 공감대 형성이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며 "현 상태로만 보면 통합을 위한 기본적인 요건은 갖추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맥킨지는 지하철 양 공사 컨설팅 결과를 통해 양 공사가 통합되면 대량구매를 통해 각종 구매비용을 아끼고 중복 인력도 조정해 인건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양 공사 부대사업이 공동으로 추진돼 매출이 늘어나는 등 4년 간 1411억원의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