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이 저유가로 인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간) 하룻만에 4% 이상 급등했다.
1일(현지시간) 글로브 앤 메일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배럴당 2.85달러(4.3%)오른 69.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12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또 ICE 유럽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2.39달러 상승한 72.54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하락세를 거듭하던 유가의 반등은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증가세 둔화 전망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헤지펀드 어게인캐피탈에서 파트너직을 맡고 있는 존 길더프는 "지금까지 이어졌던 유가 하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미국의 주요 원유 생산업체들이 감산을 하기보다는 생산량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전략을 유지한데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셰일가스는 원유보다 손익분기점이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만큼 일부 회사는 내년 자본적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현재 유가는 바닥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이겐 바인베르크 독일 코메르츠은행 애널리스트는 "현재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밑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모습이 보인다"며 "이에 따라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셰일가스 회사는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국제유가는 지난달 28일 OPEC의 감산 합의 불발 여파로 5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OPEC은 두드러진 국제 유가 하락세 에도 불구하고 산유량 한도를 고수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