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의궤 등 1200책, '1세기만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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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궁내청서 국립고궁박물관 귀환…이달말 일반공개

조선왕실의궤를 비롯 일본에 반출된 우리 책 1200책이 1세기만에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왔다.

정부는 이들 도서류의 안전을 고려해 대한항공 항공기 2대에 각 600책씩 나뉘어 6일 오후 4시와 4시30분께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 도서류는 14개 나무 박스에 각기 봉함된 채 컨테이너 박스 4대(여객기당 2대)에 담겨 들어왔다.

1차분 도서는 길이 3.14m, 높이 1.61m인 컨테이너 박스 2대에 담긴 채 화물계류장을 빠져나와 90여명으로 구성된 국군의장대와 전통의장대, 취타대가 장중한 음악을 울리는 가운데 인천공항 화물게이트 6번 앞에 마련된 임시 무대 중앙에 안치됐다.

이들 도서가 도착한 직후 외교통상부 박석환 제1차관과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가 인수인계를 확인하는 구상서를 교환했고, 이와 동시에 도서에 대한 모든 소유권은 우리 정부로 옮겨졌다.

이런 행사를 거쳐 반환 도서는 컨테이너 박스에서 꺼낸 나무 상자에 담긴 그대로 문화재 운반 전문 무진동 차량에 옮겨져 경찰 사이드카의 호위를 받으며 보관 장소인 국립고궁박물관을 향했다.

이날 돌아온 도서는 지난 10월19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방한시 돌려준 3종 5책을 제외한 147종 1200책으로, ▲조선왕실의궤 81종 167책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반출 도서 66종 938책 ▲증보문헌비고 2종 99책 ▲대전회통 1종 1책으로 구성된다.

특히 이들 도서 중 5종 107책은 국내에 없는 유일본으로 추정된다.

이 중 의궤류 대부분은 1922년 5월 조선총독부를 통해 일본 궁내청으로 넘어갔고, 이토 히로부미 반출 도서는 1906-1909년에 반출됐다.

따라서 의궤류는 89년 7개월 만에, 이토 반출도서는 102-105년만에 고국으로 완전히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이들 도서가 무사 귀환했음을 알리는 환수 고유제를 오는 13일 오전 11시 조선왕실 제사시설인 종묘 정전에서 개최한다. 또 오는 27일부터 내년 2월5일까지 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을 개최해 일반 국민에 공개한다.

또한 문화재청은 이들 도서의 원래 소장처였던 오대산 사고와 월정사에서 국민환영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강원도와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조선왕실의궤 #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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