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장

홍콩서 위안화 교환하는 불편 사라져
1일 오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열린 '원·위안화 은행간 직거래시장 개장 기념식'에서 김한조(왼쪽부터) 외환은행장, 주장정 중국대사관 경제공사, 최경환 경제부총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권선주 IBK외환은행장이 개장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1일 개장했다. 은행들이 위안화를 확보하기 위해 홍콩에서 달러화를 이용 교환한 불편함이 사라지게 됐다.

정부는 이날 오전 외환은행 본점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장 기념행사를 연다.

지금까지 은행들은 국내에 대규모 원·위안화 교환 시장이 없어 홍콩 등 외국에서 달러를 위안화로 교환해 왔다. 앞으로 직거래 시장이 개설되면 원·달러 시장과 마찬가지로 은행 등 시장 참가자들이 중개사(서울외국환중개,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원화와 위안화를 바로 거래하는 길이 열렸다.

정부는 원·위안화 시장이 개설되면 시장 참가자들이 중개사에게 내는 환전 수수료가 줄어들고, 중장기적으로는 은행의 대(對)고객 시장에서도 수수료 등 거래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위안화 거래가 늘고 참여자가 다양해지면 전체 외환시장의 체질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은 평일 오전 9시에 개장해 오후 3시까지 운영되고 전자중개 방식으로 거래되는 등 기본적으로 원·달러 시장과 같은 체계로 운영된다. 최소 거래단위는 100만위안(약 1억8000만원)이다.

신한, 우리, IBK기업, KDB산업, SC, 한국씨티, 외환 등 7개 국내은행과 교통, 도이치, 중국공상, JP모간체이스, 홍콩상하이 등 5개 외은 지점이 시장 조성자로 선정됐다.

정부는 원·위안화 시장이 원·달러 시장과 달리 개설 초기 자발적인 수요와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시장 조성자제도'를 도입했다. 시장 조성자는 연속적으로 매수·매도 가격을 제시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가격 형성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직거래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원·위안화 시장은 커다란 잠재력을 지낸 새내기 벤처기업"이라며 "이 벤처기업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으로 길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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