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가톨릭과 정교회 총 대주교가 공동선언문을 통해 정교간 화합과 폭력 종식을 호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바르톨로뮤 1세 콘스탄티노플 정교회 총대주교는 30일 (현지시간)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선언은 교황의 터키방문 일정 중에 이뤄진 것이다.
공동 선언문에서 "상호 존중과 우호를 바탕으로 이슬람과 건설적으로 대화해야 한다"며 "박해받고 살던 곳에서 쫓겨나는 기독교도를 비롯한 중동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하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도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통 가치와 진정한 형제애를 발로로 이슬람교도와 기독교인은 정의, 평화, 존엄성과 모두의 권리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수 세기 동안 공존하다 지금은 전쟁의 공포에 함께 고통받는 지역(중동)에선 더 그래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종교 지도자들이 종교 간 대화를 강화하고 평화와 단합의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당사자들은 국제법을 존중하면서 대화에 나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황은 바르톨로뮤 1세 총대주교가 집전한 예배에 참석한 자리에서 가톨릭교회와 동방정교회의 단합을 촉구했다. 교황은 메시지를 통해 "가톨릭 교회와 로마 주교로서 내가 원하는 것은 동방정교회와의 교감"이라면서 "많은 전쟁 희생자와 젊은이들 역시 (가톨릭과 동방정교회의) 이런 역사적인 화해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가톨릭교회는 공동의 관심사인 신앙 이외에는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교회의 단합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함께 해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갈등의 희생자들의 울음이 가톨릭과 동방정교회에게 화해와 교유의 길을 서둘러 가라고 촉구하고 있다"면서 "우리(기독교인) 사이에 경쟁과 불화가 지속된다면 어떻게 우리가 그리스도로부터 나오는 평화의 메시지를 신뢰성있게 선언할 수 있겠는가?"하고 말했다.
이어 이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편에서도 교황은 기자들에게 "카톨릭과 정교회의 신학자들이 1000년에 걸친 두 교회의 간극을 메꿀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이를 위한 노력은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러시아 정교회 수장인 파트리아크 키릴 총대주교와 만날 전망이 있느냐는 질문에 두 사람이 모두 그걸 원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