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소외 이웃 보살피고 사회통합 이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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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수민 기자
종자연, 종교문화재 예산지원 주제 학술토론회
2014 종자연 연구용역 결과발표 및 학술토론회가 지난 29일 만해NGO교육센터에서 열렸다.   ©공동취재단

불교와 관계 있어 기독교를 공격한다고 개신교 측에서 비판을 받아왔던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하 종자연)이 "정부의 종교문화재 예산지원 어디까지 해야 하나"를 주제로 '2014 종자연 연구용역 결과발표 및 학술토론회'를 29일 만해NGO교육센터에서 개최했다.

이 날 행사에서 발제를 맡은 황평우 문화재 전문위원(전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이제 더 이상 종교예산으로 인한 갈등과 다툼을 접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종교인 스스로 지켜야 할 의무의 이행은 외면하면서 국고 보조금이라는 권리만 챙기려는 태도는 국민의 일원으로서 부적절한 모습으로 보인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황 연구위원은 "사실 종교가 국고 보조금을 가져가야 할 권리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고 말하고, "법률의 규정에 따른다고는 하지만, 과연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종교의 자유와 정교분리 원칙에 합당한 것인지는 다시 한 번 따져봐야 할 부분"이라면서 "개인적인 견해로는 국고 보조금을 당연히 받아야 할 헌법상 법률상 권리는 없다고 보인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종교의 자유에는 종교에 대한 비판의 자유도 포함된다"고 지적하고, "자신의 종교에 대한 비판에는 귀를 닫고 있는 것이 현재 종교의 모습인데, 물론 근거 없는 비난은 당연히 지양해야 함은 마땅하고, 범죄에 해당될 수 있겠지만 정당한 비판에 귀를 기울이고, 문제가 있다면 이를 반성하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자세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특히 타종교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어느 종교도 자유로울 수 없으며, 용서와 화해라는 종교의 본연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 행위들"이라고 주장했다.

황 연구위원은 "냉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어야 할 주체는 종교인(기관)이 아니라 바로 비종교인(침묵하고 있는 국민)들에 대한 목소리"라고 말하고, "종교는 자신의 사상과 교리를 비종교인들에게 전파해 자신의 종교로 이끌어 종교의 선한 사상과 교리를 통해 더욱 더 인간생활의 영역을 풍요롭게 하고자 함이 종교전파의 순수한 목적"이라며 "현실은 비종교인들로 하여금 종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에는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회에 대한 종교의 긍정적 역할은 불의에 항거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보살피고 이를 통하여 사회통합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하고, "단순히 교세확장을 목표로 종교 활동을 벌이는 종교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면서 "비종교인은 맹목적인 비난만 할 것이 아니며, 종교인들 스스로 자신의 속해 있는 종교에 맹목적으로 따라갈 것만 아니라 종교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정당한 비판을 함께 해야 만이 종교가 종교로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류성민 교수(한신대 종교문화학과)의 사회로 유광석 연구원(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 김진호 연구실장(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 박문수 교수(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김영국 상임연구위원(연경사회문화정책연구네트워크), 이창익 HK연구교수(한림대 생사학연구소), 박광수 교수(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장),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참여연대) 등이 패널로 나서서 토론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종자연 #종교자유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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