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이후 관광객 증가

정치일반
편집부 기자

[기독일보] 경기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에 있는 남한산성이 지난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뒤 관광객 유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에서 11번째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남한산성에 한국은 물론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병자호란' 당시 삼전도에서 당한 치욕의 상징에서 우리 선조의 자주정신과 극난극복의 결정체로 재평가되면서 보존과 관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남한산성'은 한강과 더불어 삼국의 패권을 결정짓는 주요 거점지였다. '백제'가 하남위례성에 도읍을 정한 이후 백제인들에게 남한산성은 성스러운 대상이자 진산으로 여겨졌다. '남한산성'안에 백제의 시조 '온조대왕'을 모신 사당인 '숭열전'이 자리 잡고 있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조선시대 남한산성은 국방의 보루로서 그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한 장소였다. 특히 조선왕조 16대 임금인 인조는 남한산성의 축성과 몽진, 항전이라는 역사의 회오리를 이곳 산성에서 맞고 보낸 바 있다. 오늘날의 남한산성은 인조2년 1624년부터 축성돼 인조4년 1626년에 완공됐다. 산성 내에서는 행궁을 비롯해 숭열전, 청량당, 지수당, 연무관 등이 들어서 수백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조선시대 유사시를 대비한 임시수도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찾을 수 있다. 남한산성은 유사시 임시수도의 기능을 하도록 종묘와 사직을 지닌 행궁을 갖춘 초대형 성곽도시로서 수어청의 근거지이며 광주읍치가 있었던 군사행정도시였다. 승영사찰을 중심으로 승군이 300년 이상 축성과 관리보수를 맡았고, 현재까지 주민들이 거주하고 제례, 음식, 민속 등의 무형유산이 함께 남아있다.

특히 이코모스(ICOMOS. 국제기념물유적협회)는 보고서에서 남한산성이 오랜 시간 동안 세계의 어떤 문화지역 안에서 일어난 건축, 기술, 기념비적 예술, 도시계획 또는 조경설계의 발전에 관한 인간적 가치의 중요한 교류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인류역사의 중요한 단계를 잘 보여주는 건조물의 유형, 건축과 기술적 총체인 경관의 탁월한 사례와 동아시아지역의 무기발달과 축성술이 집약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상호 교류한 군사유산이며 자연지형을 활용해 성곽과 방어시설을 구축함으로써 7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축성술의 시대별 발달단계를 잘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세계 유산적 가치가 있다고 총평했다.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방문객이 무려 69%나 증가했다. 7~10월 4개월 간 남한산성도립공원 방문객이 140만9290명으로, 하루 평균 1만1458명이 방문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83만6348명보다 69%(57만2942명) 증가한 수치다.

조억동 광주시장은 "대한민국 호국역사의 중심에 있는 극난극복의 성지이자 선인들의 정신이 깃든 찬란하고 훌륭한 수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 남한산성을 후손들에게 잘 보존하고 유지시켜 물려줘야 한다"며 "경기도와 공조체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은 지난 2010년 한국의 역사마을 양동·하회 이후 4년만이다. 이로써 한국은 석굴암을 비롯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경주 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고인돌유적,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왕릉, 하회·양동 역사마을에 이어 통산 11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남한산성

지금 인기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