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5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 중 독일과 프랑스 등 15개국을 '부정적 관찰대상(Creditwatch Negative)'에 올리면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했다.
S&P는 이날 독일·오스트리아·벨기에·핀란드·네덜란드·룩셈부르크 등 6개국의 등급은 한 단계,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아일랜드·포르투갈·슬로베니아·몰타·슬로바키아·에스토니아 등 9개국 등급은 2단계까지 강등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해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핀란드, 룩셈부르크는 현재 AAA 등급을 받고 있는 나라다.
키프로스는 이미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라 있으며 그리스는 사실상 최하 등급을 받고 있다.
부정적 관찰대상은 3개월내 등급이 내려갈 확률이 50% 이상임을 의미한다.
S&P는 이번 조치 배경에 대해 "지난 몇 주 사이에 유로존 전체의 신용등급을 검토해야 할 정도로 유로존에서 시스템적 스트레스(재무건정성 위협요소)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로존 회원국들의 신용등급 강등 경고와 관련한 보도 이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 최고치에서 80여포인트 내려갔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상승폭을 줄였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 경고는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들이 이날 유럽의 재정위기 해결과 관련, 재정 기준을 위반하는 유로존 회원국을 제재하는 새로운 유럽연합(EU) 협약을 제안하기로 합의한 이후 나와 주목된다.
독일과 프랑스 두 정상은 이 합의안을 오는 7일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제출할 예정이고 EU 정상들은 오는 8∼9일 열리는 회담에서 이 합의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로존 정상회의 결과가 유로존 전체 회원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부를 판가름할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