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세우기 위해 손가락도 없는 손목에 숟가락을 묶어 땅을…

한국고등신학연구원장 김재현 박사 소록도에 얽힌 한국의 영성 강의

한반도 곳곳에 숨겨진 신앙의 유산과 영성을 찾아 연구, 전파하고 있는 한국고등신학연구원장 김재현 박사가 애틀랜타중앙교회(담임 한병철 목사)를 방문, 지난 2일(금)부터 4일(주일)까지 ‘근본으로 돌아가자’를 주제로 부흥사경회를 개최했다.
 
서울대와 총신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하버드대학, 프린스턴(Ph. D)에서 수학했으며 두레장학재단, 한중장학재단에서 차세대 기독교 인물 양성에 매진한 김 박사는 지금까지 60여권 이상의 책을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편찬했다. 김 박사는 한국 영성의 위치를 파악하고 알리기 위해 앞으로도 5백권 이상의 책을 출판할 계획이다.
 
작년 성령강림절, 하나님으로부터 “한국기독교 영성의 맥을 찾아 민족과 교회를 부흥케 하고 일으켜 세우라”는 비전을 받게 된 김 박사는 얼마 전 소록도 영성 센터와 기독교역사박물관 개관을 위한 첫 삽을 떴다.
 
2일, 소록도에 얽힌 영적 유산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 김 박사는 “여수를 기점으로 순천과 광양, 고흥 인근에는 한국전체를 움직일만한 영적 파워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손양원, 이기풍 목사의 유적지가 있으며 하늘과 땅을 잇는 기도의 관문인 소록도가 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박사는 “소록도는 1947년 6500명 이상이 살았지만 현재는 590명이 살고 있으며 평균나이가 75세로 1년에 50명씩 죽고 있다. 소록도는 한센병 환자들이 사는 곳으로 오전 3시에 새벽기도를 드리는 뜨거운 곳이다. 이곳에서 92세를 맞은 할아버지 한 분을 만났는데 소원이 생일잔치였다. 생일잔치를 해 드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때 바로 방문하지 못했는데 소천 하셨음을 알게 됐다. 하나님이 마음을 주셨을 때 절대 미루지 말자는 다짐을 하게 됐다. 우리는 많은 경우 조금만 더 무언가를 하고 하나님의 일을 하자고 미룰 때가 많다. 그 때를 놓치면 평생을 후회하게 된다. 하나님의 일에 우선순위를 두라”고 당부했다.
 
김 박사는 또 “이곳에는 동성교회가 있다. 군사정권 당시 소록도에 있던 7개 교회가 문을 닫게 됐다. 이 때 소록도인들이 교회를 애타게 찾으며 항의하자 큰 돌로 된 땅을 받게 됐다. 돌로 된 땅에 교회를 지을 수 있으면 지어보라는 것이었다. 다음날부터 소록도인들은 새벽에 이곳으로 나왔다. 이들은 손가락도 없는 손목에 숟가락을 묶어 돌을 팠다. 그 모습을 불쌍히 여긴 이들이 다이나마이트를 주었고 그 돌을 깨 만든 곳이 동성교회이다”라며 소록도를 통해 전해 내려오는 영적 유산에 대해 강조했다.

#소록도 #김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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